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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의 구독서비스 도입…선택 아닌 필수될까 '주목'

등록 2021.07.07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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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식업계, 구독서비스 도입 통해 돌파구 모색

국내도 일부 업체 중심 멤버십형 구독서비스 도입

치킨, 피자, 족발 등 배달 특화 업종 성공 가능성↑

외식업계의 구독서비스 도입…선택 아닌 필수될까 '주목'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장·배달만으로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 한계를 느낀 대만 외식업체들은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음식점들도 구독 서비스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소속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에서는 대만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독 서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대만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지역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3단계 방역 경보를 발동해 대만 전역이 자발적인 록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 사태 상황이 심각하다.

매장 내 취식이 전면 금지되자 대만 음식점들은 포장·배달 주문 위주로 장사를 했지만 매출 타격은 불가피했다. 이에 일부 음식점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서비스를 도입한 대표적인 업체는 야끼니쿠 프랜차이즈 간베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체 B2C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야끼니꾸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패키지와 구독 기간(6개월 또는 1년)을 선택해 구매하면 다양한 종류의 구이용 고기 4인분과 양념을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오고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되도록 했다.

대만 시내 스테이크 전문점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2주 단위로 판매하는 구독 서비스를 구매하면 일주일에 3일 점심마다 매번 다른 종류의 메뉴를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할 수 있다. 정가 대비 40% 저렴하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다.
 
대만 외식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외식업계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설 필요성도 제기된다. 

구독서비스 도입을 찬성하는 쪽은 포장·배달 서비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경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반면 영세 소규모 업체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더라도 이를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구독경제 도입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리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외식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까?

국내에서는 구독 서비스가 코로나19 이후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과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제과업계와 빙과업계 등이 구독 경제 사업 모델을 도입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66.2%는 편리함,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자 빵과 커피 배달에 나섰다. 뚜레쥬르가 구독서비스로 대박을 쳤고, 파리바게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과·빙과업계도 구독경제를 하나의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월간 나뚜르, 월간 아이스 등을 선보였다.

멤버십형 구독 서비스를 이미 도입한 외식업체도 있다. 할인된 가격에 매장을 다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플레이스의 더 샐러드 클럽, 더스테이크하우스의 '아너스클럽', 계절밥상의 정기구독권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가정내 배달 음식의 대표주자인 치킨, 피자, 족발 등의 분야에서 구독경제를 도입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독 경제 도입을 통한 소비자와의 상호 윈윈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소비자들은 구독경제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업체는 고정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사업 모델이 배달 음식을 중심으로 확장될 경우 일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외식업체는 매장 내 영업을 중시하는 곳"이라며 "최근에는 배달·포장 판매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멤버십형 구독 서비스 도입 등 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설 필요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치킨, 피자, 족발 등 배달 서비스에 특화된 업종의 경우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사업 모델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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