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크래프톤 이어 카카오페이 정정 요구…공모가 낮추나(종합)
금감원, 잇따라 상장 대어에 정정 요구 나서
"공모가 산정 포함해 여러 부분 보완 요청"
카카오페이, 정정 때 공모가 낮춰질지 주목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나 표시가 있거나 기재 되지 않은 경우,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후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의 열풍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심사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서에 여러 미흡한 게 있어 보완 요청을 했다"며 "공모가 적정성 여부는 알 수 없다. 공모가 산정 관련 내용을 포함해 여러 요청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당국은 '공모가를 낮추라'는 식으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하지 않지만 공모가를 어떻게 산정했는지 등 공모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을 지적할 수 있어 이번 카카오페이 공모가가 낮춰질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의 총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이며 모두 신주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조632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의 자금을 조달을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주로 쓰이는 동종기업과의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방식이 아닌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 평가방식을 사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등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아울러 정정 요구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잇따라 대어급 공모주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감원 정정 요구 이후 공모 희망가액을 40만원~49만8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정정 요구에 공모가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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