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노총 집회 확진에 "선택적 '정치방역' 결과"
"보수집회엔 '쇠방망이', 민주노총엔 '솜방망이'"
"민주노총 총파업 예고…건강 볼모로 '국민사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1.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지난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진행한 '노동자대회'에서 세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야권은 정부의 정치방역 결과물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위에 민주노총이 있는가"라며 "왜 민주노총에만 방역 기준이 다른가"라고 따져물었다.
원 지사는 "지난해 8·15 광화문 집회 때와 대처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방역 당국은 작년 보수단체 집회 때와는 다른 '내로남불 방역'으로 국민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뒷북 대처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눈치를 보다가 대한민국이 위험해 진다"고 강조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 방역'을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음에도 정부는 '자제 요청'에 그쳤고, 장소를 바꿔 기습 집회를 한 후에도 대통령은 '유감'만 표했을 뿐"이라며 "작년 보수단체가 주최한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라고 규정했던 정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작년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 1만 명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조회해 참가자들의 동선을 끝까지 추적했지만,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동선 추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단체의 집회에는 '쇠방망이'를 들고, 민주노총 집회에는 '솜방망이'를 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마녀사냥'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며 "거센 비판을 받고도 110만 명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노총이야말로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국민사냥'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방역을 무력화 시킨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방역당국의 전수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검사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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