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평양 림흥동서 고구려 우물·바둑판 조각 등 발굴

등록 2021.07.21 10:47: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9줄 바둑판 등 발굴…"세계 제일 이른 시기"

우물 여과 기술 등 해독…"학술 의의 매우 커"

[서울=뉴시스]2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평양 대성구역 림흥동 고구려 우물 1호 내부와 사각방틀 및 발굴 유물.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7.21

[서울=뉴시스]2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평양 대성구역 림흥동 고구려 우물 1호 내부와 사각방틀 및 발굴 유물.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7.21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평양 대성구역 림흥동 일대에서 고구려 시대 우물과 바둑판 조각 등을 발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구려 우물 1, 2호는 보존 유적으로 지정됐다.

2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학술연구집단은 평양 대성구역 림흥동 일대 발굴 유적 유물들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해 1세기~5세기 초 고구려 역사 해명에 큰 의의를 가지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1991~2020년 기간 고구려 유적 발굴 고증 과정에서 1세기 초부터 고구려가 평양 림흥동 일대를 중요 지역 거점으로 삼았으며, 평양성으로 수도를 옮기고 발전된 문화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해명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연구진은 림흥동 일대에서 고구려 시기 건물터 일부, 고구려 우물 2개, 벽돌조 지하구조물 1개, 다수의 기와 조각과 질그릇 조각 등을 발굴했다.

노동신문은 "유적들은 대성구역 림흥동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약 2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발굴 당시 내부시설만 기본적으로 남아있고 우물벽 윗부분 일부가 파괴돼 있었다"고 했다.

먼저 1호 우물은 밑바닥을 잔자갈, 모래, 진흙으로 다진 뒤 길이 98㎝, 높이 56㎝ 정사각형 나무방틀을 설치하고 그 위에 사각추 모양 돌로 팔각형, 원형 평면의 벽체를 이루는 구성을 하고 있었다.

우물 내에서는 돌 바둑판 조각, 기와 조각, 질그릇 조각, 쇠가마 조각, 수레굴통 쇳조각, 옻칠한 나무단지 조각, 나무 조각 등이 발굴됐다.

특히 돌 바둑판 조각에 대해서는 "고구려 바둑판으로, 세계에서 제일 이른 시기에 속하는 19줄짜리 바둑판"이며 "한 줄에 5개 화점이 있는 고구려 바둑판이 고려를 거쳐 조선말까지 이어져 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2호 우물은 1호 우물 같은 기초에 직경 100㎝ 정팔각형 나무방틀, 자갈과 납작한 돌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도 많은 질그릇 조각과 진흙으로 만든 바둑판 조각, 숫돌, 참빗 등이 나왔다.

림흥동 일대에서는 4개 주추자리돌이 있는 건물터와 그 안에 강돌을 채워 넣은 2개 배수시설, 동서길이 200㎝, 남북 너비 150~160㎝, 높이 90㎝ 정도 지하벽돌 구조물도 발굴됐다.

노동신문은 연구진이 "우물에서 지하수를 다시 여과했다는 것과 세척에 편리한 나무방틀의 사명을 해명함으로써 고구려 시기 우물에서의 수질 제고 기술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고고학학회는 림흥동 일대에서 조사, 발굴된 고구려 식 유적 유물들의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비상설물질유산심의평가위원회는 유적 가치를 평가하고 우물 1, 2호를 보존유적으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