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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서울 위협이 北 핵개발의 지렛대 역할"

등록 2021.07.23 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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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 미국 CSIS 부국장 주장

"피해 최소화 후 장사정포 무력화해야"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5연장 방사포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5연장 방사포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초거대도시 서울의 존재가 북한 핵 개발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서울을 공격하는 대규모 발사 역량을 갖지 않았다면 핵 개발이 좌절됐을 수도 있다는 견해다.

미사일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23일 미국의소리 방송(VO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많은 장사정포가 구식이고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규모만으로도 압도적"이라며 "북한의 이런 능력은 어떤 면에선 세계가 북한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어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큰 대도시 중 하나를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발사 역량을 갖지 않았다면 국제사회는 애초에 북한이 핵 개발을 하도록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북한과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비슷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정권이 1970년대에 핵 개발에 나섰다면, 전 세계가 어떤 식으로든 이를 중단시켰을 것"이라며 "우간다에게는 바로 눈앞에 서울 같은 대도시를 인질로 삼고 있는 북한의 지렛대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4연장 방사포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4연장 방사포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1.15. [email protected]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 장사정포를 요격할 한국형 아이언돔(C-RAM) 개발에 관해서는 "전쟁이 발발해 장사정포가 서울로 날아오기 시작하면 C-RAM 시스템을 통해 민간인 밀집 지역과 군사·정치·지휘통제 관련 시설의 피해를 최대한 오랫동안 최소화하는 한편 곧바로 공격 작전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를 모두 허용하면서 방어체계만 가동하는 방식에 갇혀있어선 안 된다"며 "이렇게 해야 북한이 한국에 대해 가진 지렛대와 북한의 화살 통에 들어 있는 무기를 줄이는 커다란 군사적·전략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장사정포는 밀집 배치돼있어 이미 집중적 감시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국방 정보 당국은 무기 위치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서울을 공격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솎아내 발사 자체를 억누르는 공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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