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수첩]민주당 대선 경선에선 국가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등록 2021.07.28 12:02: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전투구, 자해, 퇴행. 요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을 두고 나오는 말들이 심상치않다.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후보 간 단합을 해쳐 본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음이 나오지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벌인 사생결단 공방에 비하면 약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비리 의혹의 진원지는 한나라당 경선이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도곡동 땅 투기, 다스 자금 횡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박 후보와 최태민 일가의 특수관계를 폭로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십수년이 흘러 상당부분 사실로 인정됐다.

과연 그때보다 '순한맛'이라고 안심할 때일까.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새로운 의혹이라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과거 회귀적인 네거티브만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적통 논쟁' 과정에서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로 싸우더니 지역주의 논란에서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친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욕망만 득실거린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상황 오판'이다. 2007년 대선은 노무현 정권 말기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대를 찍고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치러졌다. 한나라당 간판을 걸고 대선에 나오면 누구라도 이기는 선거였다. 경선이 곧 본선이었기 때문에 혈투가 벌어졌던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중도층 여론이 지난해 말부터 정권교체 쪽으로 기울어졌고, 4·7 재보선 이후 55%까지 치솟았다.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에 역전됐다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이다.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집안 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
 
오늘 후보들은 원팀 협약식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잠재적인 '내 편'을 잃는 네거티브 전쟁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이다. 정책과 비전을 외면한 경선에 국민 모두가 실망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심화된 경제·사회 양극화 극복을 위해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해묵은 과거에 얶매여 있을 때가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