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성산일출봉 형성 전 화산활동 ‘해저분화구’ 흔적 발견

등록 2021.08.17 10:50: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동남쪽서 지름 600m 원형 분화구…5천년 전 형성 추정

[제주=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전 해저에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분화구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500m 떨어진 수심 약 10m에서 지금 600m에 달하는 원형 분화구 흔적이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한 결과 분화구 흔적을 확인했다.

이번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는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이전에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됐다. 형성 시기는 5000년 전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바다 속에는 원형 분화구 흔적만 남아있으며,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도 관찰됐다. 이는 분화구의 외륜이 침식돼 남겨진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분화구 흔적 외에 과거 해수면을 나타내는 흔적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도 관찰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송영관 경상대 교수는 앞서 2012년 국제학술지(GSAB)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현재 성산일출봉의 구조와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해저에서 또 다른 분화구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과거 제주의 화산활동과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책임연구원인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해저지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저 표층 퇴적물 분석, 탄성과 탐사를 통해 천부 지층의 단면도 획득,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의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해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만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자원 보존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산일출봉은 뜨거운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 의해 형성된 응회구(Tuff cone)로, 분출 당시 만들어진 화산재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돼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기존 육상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이뤄졌으나 해저 지형과 지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