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북한군서 단맛 쓴맛 다 본 박정천·림광일, 군 수뇌부 등극

등록 2021.09.07 15:30:28수정 2021.09.07 15:36: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정천, 2계급 강등 등 굴욕 경험하며 단련

림광일 합동참모의장 해당 총참모장에 임명

김정은, 엘리트 교체 순환 전대보다 빨라

[서울=뉴시스]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박정천을 군 서열 1위에, 림광일을 합동참모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했다. 이들은 그간 김정은 위원장의 군부 엘리트 길들이기 인사 방식에 의해 단맛과 쓴맛을 다 본 인물들이다.

박정천은 2011년 김정은 집권 후 요직에 발탁되기 시작했다. 2012년 포병사령부 사령관이 된 박정천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2012년 8월 중장(별 2개) 계급장을 달았고 2013년 4월에는 상장(별 3개)으로 진급했다. 2014년 3월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됐다.

그러다 박정천은 2014년 4월 돌연 중장으로 강등됐고 1개월 뒤 다시 상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은을 수행했다. 이후 2015년 2월 소장(별 1개) 계급장을 달고 행사에 참석했다. 2015년 8월에는 대좌(한국군의 대령)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기도 했다.

박정천은 2016년 들어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2016년 5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고 2016년 12월 중장, 2017년 상장으로 잇따라 진급했다.

2019년은 박정천에게 최고의 해였다. 새로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들이 잇따라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박정천의 위상은 점점 높아졌다.

박정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때마다 김정은을 수행하며 그 해 4월 대장(별 4개)으로 진급했고 9월에는 한국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이 됐다. 2020년 5월 인민군 차수, 같은 해 10월 인민군 원수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러다 박정천은 올해 6월2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문책을 당했고 이후 7월8일 김일성 기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차수로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랬던 박정천은 돌연 이번에 북한 최고위 5인방 조직인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총참모장이 된 림광일 역시 김정은 집권 후 급부상했다가 짧지 않은 공백기를 보낸 인물이다.

[서울=뉴시스] 정치국 후보위원 유진 림광일 장정남.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치국 후보위원 유진 림광일 장정남.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림광일은 2013년 3월과 10월 김 위원장의 연평도 포격부대 시찰과 군 화력타격 훈련 참관 시 별 하나인 소장 계급장을 달고 수행했다.

림광일은 2015년 8월에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하며 북한 군부 신세대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던 림광일은 이후 2년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림광일이 다시 등장한 것은 2017년이었다. 그는 2017년 4월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후 또 공백기가 있었다. 2년 이상 자취를 감췄던 림광일은 2019년 12월 장길성에 이어 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으로 임명됐고 상장으로 진급했다.

이처럼 군부 실세로 평가되는 인사들이 '시련의 시기'를 보내는 것은 김정은 특유의 용인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엘리트 길들이기를 통해 군부를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의 권력엘리트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서 "엘리트 교체의 순환 주기가 선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를 뿐만 아니라 강등과 복귀도 매우 잦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선대와의 차이점은 좌천과 강등의 빈도가 높은 만큼 복귀 기간도 짧고 대부분 복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엘리트 교체와 순환이 엘리트 길들이기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