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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구→이틀 휴식→99구' 쿠에바스, 투혼을 던졌다

등록 2021.10.31 16:17:24수정 2021.10.31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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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등판

27일 NC전 등판 후 이틀 쉬고 나와 7이닝 무실점 역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3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주희 기자 =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 윌리엄 쿠에바스(31)가 투혼을 던졌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출격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쿠에바스는 불과 사흘 전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린 뒤 고작 이틀을 쉬었다.

쿠에바스는 사흘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1년 농사가 판가름 될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었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정규시즌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기대에 부응하듯 쿠에바스는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쳤다. 피로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1회 선두 박해민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구자욱을 초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았다.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박해민도 포수 장성우의 송구로 잡아냈다.

이후 본격적인 쾌투가 시작됐다. 2회 1사 후 강민호와 이원석을 연거푸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빠르게 삼성 타자들을 정리했다.

쿠에바스는 4회 2사 후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로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몸을 날린 1루수 강백호의 미트가 공에 닿았지만, 잡진 못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도 호세 피렐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쿠에바스의 믿기 힘든 역투에 타선도 응답했다.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고 끌려가던 KT는 6회 심우준의 내야 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조용호의 땅볼과 황재균의 볼넷으로 연결한 2사 1, 3루에서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6회까지 6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버틴 쿠에바스는 1-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쿠에바스의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 구자욱에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오재일의 뜬공 타구에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3루가 연결됐다. 이어 피렐라에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2, 3루까지 몰렸다.

그래도 쿠에바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7구 승부 끝에 이원석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배트가 헛돈 것을 확인한 쿠에바스는 그제야 표정을 풀고 야수처럼 포효했다.

우승을 향한 열망을 온 몸으로 보여준 쿠에바스는 7이닝을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틀을 쉬고 나온 쿠에바스의 투구 수는 99개였다.

원정팬들은 기립 박수로 에이스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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