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협 사태' SBS 파업 초읽기…방송 차질 빚나
조합원 86%가 찬성 파업 가결
사장 중간평가제 둘러싸고 갈등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무단협 사태를 겪고 있는 SBS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SBS A&T지부에 따르면, 22~28일 일주일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재적 1024명 중 936명(91.4%)이 투표해 찬성 811표(86.6%), 반대 125표(13.4%)로 파업을 가결했다.
SBS본부 조합원 652명 중 582명(89.3%)이 투표했다. 찬성은 504표(86.6%), 반대는 78표(13.4%)다. SBS A&T지부 조합원 372명 중 354명(95.2%)이 투표해 찬성 307표(86.7%)를 얻었다. 반대는 47표(13.3%)다.
이날 SBS 노조는 특보8호를 발행하고 "13년 전인 2008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투표율 82.3%·찬성률 62.6%)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로 SBS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실현 염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일 오후 6시30분 목동 SBS 사옥 로비에서 파업 결의 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정형택 본부장은 "공정방송은 방송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다. 공정방송을 훼손하려는 사측의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것"이라며 "사측에 분명히 요구한다. 임명동의제를 포함한 기존 단체협약을 조속히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SBS 노사는 지난달 3일부터 무단협 상태에 놓였다. 최근 SBS 노사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세 차례 본교섭을 가졌으나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지'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노조는 사장 임명동의제를 폐지하는 대신 사장 중간평가제 도입, 본부장 임명동의제에 더해 국장급 임명동의제 시행,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창사 이래 첫 사례가 된다. SBS 노조는 2008년 임금투쟁 당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지만, 실제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파업이 현실화되면 방송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SBS 관계자는 "파업이 가결됐지만, 이후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문제없이 정상 방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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