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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그립' 이준석 '쇼맨십'…윤석열 가림막될라

등록 2021.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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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100조원 코로나 지원금 문제부터 인선까지

윤석열·이준석 함께한 대학로 행사에서 李에 더 집중되는 분위기도

"윤 후보의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는 건 사실…시간 지나면 尹전면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왼쪽 세번째) 대선후보가 김종인(왼쪽 두번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오른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1.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왼쪽 세번째) 대선후보가 김종인(왼쪽 두번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오른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1.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신재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원톱으로 선대위 중심에 서 각종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을 등에 업은 이준석 당대표도 다양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링 위에 오르면서 정작 윤석열 대선 후보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뉴시스 종합결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선대위 공식합류한 후부터 굵직한 이슈를 던지며 선대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코로나 위기대응으로 잡고,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 지원금 방안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이 사전에 당과 조율 없이 '100조원 코로나 지원금' 이야기를 하면서 실행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진 상태다. 게다가 앞서 윤 후보는 관련해서 50조 규모의 손실보상을 제안했기 때문에 후보와 선대위원장간 말이 엇갈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격이 들어오자 "추경은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지 후보들이 추경 규모를 이야기하는 건 잘못"이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크게는 대선 방향부터 작게는 선대위 인선문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과거 막말로 논란이 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을 내려놓는 문제에도 김 위원장의 결정이 작용했다.

실제로 노 전 위원장과 선대위는 9일 오전까지 거취문제와 관련,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김 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에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측근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노 전 위원장을 만나 설득한 뒤 노 전 위원장은 자진사퇴했다.

노씨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와 사퇴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느냐'는 질문에 "후보님이 워낙 바쁘셔서 따로 교감을 못 나눴다"며 "하지만 후보님께서 양해해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많은 선거 경력과 총괄선대위원장이란 직 특성상 중요한 결정과 메시지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당연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후보가 상대적으로 안 보이는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층 지지를 끌어내는데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이 대표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울산담판 직후 "이 대표에게 선거운동 전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제안하는 어떤 형태의 선거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부산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을 만나는 행사를 가졌다. 갈등이후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릉=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2.10. photo1006@newsis.com

[강릉=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8일 대학로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달고나 뽑기를 해보고, 청년층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진행된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을 듣는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후보보다 이 대표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후보는 간담회에서 여러차례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먼저 건넸는데 이런 모습에서 주인공인 윤 후보보다 이 대표가 이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미 김종인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윤 후보보다 더 돋보인다는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감독이고 이 대표가 주연이고 윤 후보가 조연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대위 관계자는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의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선거는 결국 본인이 해야한다. 본인의 주장과 결정이 있고 주변에서 도와주면 되는데 반대로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더 전면에 나서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도기라고 보거나,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보기도 했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후보가 많이 보이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반면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선대위가 더 돋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경선 이후 윤 후보의 전략과 방향이 중도층이나 2030세대를 향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혼선을 교정하는 기간으로 보인다"며 "결국 대통령 선거는 후보들이 하는거기 때문에 12월 지나가고 1월에 되면 후보들끼리 격돌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윤 후보가 현장에서 능수능란하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보니까 의도적으로 노출을 회피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토론도 대비해야하니 (실수를 줄이고) 전략적으로 신비주의전략을 구사하는 걸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가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선거를 치른다는 건 넌센스이기 때문에 일정한 때가 되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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