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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물가 급등에 시름…서민들 발 동동

등록 2021.12.13 13: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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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G20 중 세번째 높은 물가상승률…10.7%

내년 세계 경제 반등 속 브라질은 위축 전망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의 저가 조리용 가스를 사려는 주민들이 빈 가스통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가스, 육류, 전기 등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브라질 빈민 수백만 명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2021.10.29.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빈민가에서 주민들이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의 저가 조리용 가스를 사려는 주민들이 빈 가스통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가스, 육류, 전기 등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브라질 빈민 수백만 명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2021.10.2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브라질이 치솟는 물가로 내년에 불황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세계 경제가 4% 이상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브라질은 높은 물가와 씨름하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이타우 우니방코는 최근 내년 브라질 경제가 0.6%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은 지난 7월 이후 최대 수출 품목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브라질의 12개월 물가상승률은 10.7%로 G20(주요 20개국) 중 터키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력발전소 대신 화력발전소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헤알화 가치 급락도 겹쳤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브라질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희생시키면서 재정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브라질과 중남미 전역에 걸친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해 최근 몇달 동안 백신 접종이 급속히 진전되며 경제 활동으로 갑자기 복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현재 브라질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65%로 미국보다 수치가 높다.

두자릿수의 물가상승률은 이미 코로나19로 휘청이던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9명 중 1명 이상이 브라질 출신이다.

상파울루 출신의 세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 루실리네 지 소우자는 몇 달 동안 고기를 먹을 여유가 없다며 "무섭다. 막내가 4살인데 필요한 걸 살 여유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당에서 일자리를 잃은 후 음식을 구걸하며 하루를 보낸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말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이 5%, 2023년에는 3.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브라질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3월 2%에서 4년 만의 최고 수준인 9.25%로 끌어올렸다.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브라질에서 중앙은행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WSJ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단 어떤 징후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겁먹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대규모 자본 유출, 브라질 통화 약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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