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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서 美동맹군 철수하자…러시아 용병이 공백 채웠다

등록 2021.12.24 1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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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 "러시아, 와그너 용병들 지원"

사설보안업체 와그너, 푸틴 측근이 운영

러 당국, 용병 연계설 부인…"정부와 무관"

[말리=AP/뉴시스] 지난달 9일 아프리카 말리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인 프랑스 바르칸 부대. 2021.07.10.

[말리=AP/뉴시스] 지난달 9일 아프리카 말리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인 프랑스 바르칸 부대. 2021.07.1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가 프랑스 등 미국 동맹군의 철수 공백을 틈타 말리에 용병들을 보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대규모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아 용병 파병은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을 몰아냈던 프랑스군이 말리 팀북투 기지에서 9년만에 철수한 뒤 이뤄졌다.

유럽 국가들은 "용병들을 보내는 것은 서아프리카 치안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들 용병들의 군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지역서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크렘린궁은 말리의 용병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 정부는 이들과 연결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크렘린 대변인은 "그들(용병)이 말리에 간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말리 군사정권은 러시아 용병들을 현지에 주둔시키기 위해 러시아 사설 보안업체 와그너와 협상을 벌였다. 와그너는 계약 대금으로 1000만 달러(약 118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관리들은 이는 러시아 정부가 저비용으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 당국은 와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라고 밝혔다. 와그너는 중앙 아프리카와 시리아 등에 용병을 파병했으며 천연가스와 다이아몬드 등 자원 개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의 상황은 서방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에서 잇따라 병력을 철수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권력기반이 취약한 이들 국가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나 다른 저항세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등 용병들에 의지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국 사설 보안업체 블랙워터 창업자인 에릭 프린스는 "자연은 공백을 싫어한다"며 "러시아가 공백을 메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 용병 아프리카 진출에 경계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용병들은 말리에 평화를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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