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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적 과제]발전사, 탈 탄소 로드맵 본격화…수소경제 전환 속도

등록 2021.12.27 06:30:00수정 2021.12.27 07: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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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제로 시나리오' 발맞춘 체질 개선 나서

자체 탈탄소 로드맵 마련…R&D 목표 제시

탄소중립 추진위 신설 등 조직 개편 단행

수소 인프라 구축…민간과 생산·실증 추진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가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1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1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가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이 2050년 탄소중립(넷 제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사들은 지난 10월 발표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석탄 화력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전환 흐름에 합류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조직 정비에 돌입한 한편,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소경제 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다.

발전사, 탄소중립 앞장선다…중장기 R&D 로드맵 발표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6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이행계획인 2050 한국남동발전 탄소중립 로드맵을 확정했다. 남동발전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근간으로 조직, 제도 등 전사적 체질 개선을 시행하고 본격적인 탄소중립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로드맵에서 'ACTIVE NEW KOEN TO 2050 NET ZERO' 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2017년 배출량 대비 2030년 45% 감축, 2040년 80%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탄소 에너지 전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개발 및 상용화, 미래 신기술 개발, 에너지효율 혁신, 탄소흡수원 개발의 5대 전략을 설정했다.

아울러 블루카본 시범사업 등 갯벌지역 탄소흡수원 개발 메타버스를 활용한 탄소중립 전용관 운영, 탄소중립 주간 캠페인, 다회용 컵 도입 자원순환 캠페인 등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한국남동발전이 지난 9월 6일 개최한 탄소중립 추진위원회 회의 현장.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한국남동발전이 지난 9월 6일 개최한 탄소중립 추진위원회 회의 현장.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6일 울산 소재 본사 회의실에서 'R&D 중장기 로드맵' 최종발표회를 열고, 2035년까지의 기술 혁신 추진전략 체계를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기술혁신을 통한 탄소중립 발전소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재생에너지 기술 ▲신 발전·운영기술 ▲기후·환경기술 등 3대 역점 분야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광단지 인허가·사업성 분석시스템 ▲필름형 반투명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펜스형 영농태양광 등의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10MW급 다목적 설치시스템과 풍력단지 최적운영시스템 등 대규모 풍력단지 사업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신발전 분야에서는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혼소발전,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분산형 수소발전 등의 기술을 실증한다는 목표다. 기후·환경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중립 기술 다변화와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전담조직 정비…탄소중립 이행 위한 준비 본격화

한국서부발전은 지난달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발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전사 탄소중립 추진 컨트롤 타워인 '탄소중립추진위원회'와 친환경 신기술 개발·상용화 추진을 위한 '환경기술처'를 신설했다.

태안발전본부 1호기의 적기 LNG 전환을 위해 '구미건설본부'도 신설했다. 아울러 국내·외 에너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정보기술처'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최초 한국형 복합발전소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 '김포건설본부' 조직도 확대했다.

동서발전도 최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상풍력부'를 신설하고, '신재생개발권역센터'에 인력 재배치로 82명을 증원해 총 100명을 배치하는 등 에너지전환 전담조직을 전면 확대했다.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높은 에너지효율화 사업 확대에 따라 늘어난 운영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신사업운영센터를 신설하고, 수소 밸류체인 기술개발 인력을 증원해 수소사업부를 보강했다.

기존 기후환경실은 '탄소중립실'로 재편하고, 중소기업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추진부와 기술사업화부도 각각 '재생R&D부'와 '신사업R&D부'로 명칭과 기능을 변경했다.

남동발전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이행 기반도 강화해 지난 7월 'KOEN NET ZER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구축하고, 24개 장단기 핵심이행과제를 설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양승조 충남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롯데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령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기반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양승조 충남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롯데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령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기반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탈탄소 속도 낸다…'수소 경제' 활성화 도모

발전소들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수소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민간기업과 충남 보령에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SK가 발표한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SK는 1단계 사업으로 2023년까지 인천에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인천에 짓고, 2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청정수소 생산기지 가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SK E&S가 주축이 돼 추진하는 2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천연가스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하는 게 목표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이중 20만톤은 연료전지 등 발전에 쓰고 나머지 5만 톤은 액화해서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외 해저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CCUS 기술을 고도화해 보령에 건설할 예정인 수소 생산 플랜트에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수소 혼소 발전을 위해 한화임팩트와 업무협약을 통해 2022년 말까지 수소 50% 혼소 발전 실증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70% 이상의 수소 혼소 실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신재생으로 발전한 전기로 물을 분해(수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에도 도전한다. 지난 9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테크로스와 '그린수소 융복합 기술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세종=뉴시스] 신인천빛드림본부 수소연료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신인천빛드림본부 수소연료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부발전은 2030년 주력 에너지원으로 수소에너지가 자리 잡도록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 등이 포함된 남부발전 수소사업 로드맵을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신인천빛드림본부에서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단지 준공식을 열었다.

신인천 빛드림 연료전지 발전소는 포스코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이 공급한 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2017년부터 4단계에 걸쳐 건설한 총 78㎿ 규모의 발전소다.

남부발전은 신인천빛 드림본부 내에 있는 LNG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대규모로 정화해 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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