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텔 밖은 나갈 수 없어요"…담벽에 막힌 올림픽 호텔
철제 펜스로 둘러 쌓여…체크인도 비대면으로
셔틀 버스와 방역 택시를 타고 경기장, 훈련장, 미디어센터만 이동 가능
올림픽 호텔에서 매일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베이징=뉴시스]전용 셔틀을 타야만 호텔 밖을 나갈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폐쇄 루프'를 적용하고 있다.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차단한 것이다.
해외 취재진이 사용하는 올림픽 전용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의 숨 막히는 방역 절차를 통과한 뒤 도착한 미디어 호텔은 일반 호텔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됐다.
일단 차량 입구부터 사방이 큰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다.
미디어 전용 셔틀이 호텔 앞에 도착하면 중국 공안들이 개폐형 담을 열고, 버스를 통과시킨다.
호텔 체크인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베이징=뉴시스]베이징 올림픽 호텔 외부로는 나갈 수 없다.
공항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야 방에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자유도 거기까지다. 호텔 방을 나와도 1층 로비와 호텔 내 식당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호텔을 둘러싼 담장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다.
24시간 중국 공인이 호텔 밖을 지키고 있다.
이곳이 중국인 걸 알 수 있는 건 호텔 밖 건물 꼭대기에 꽂힌 오성홍기뿐이다.
중국 방문 기간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는 셔틀버스와 방역 택시를 타고 경기장, 훈련장, 미디어센터 등 '폐쇄 루프' 안에서 정해진 장소만 이동할 수 있다.
[베이징=뉴시스]철제 펜스로 막힌 베이징 올림픽 호텔.
체크인한 뒤에도 해외 취재진이 호텔 로비를 돌아다니면 코로나19 음성 확인 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정도다.
한 층의 청소를 담당하던 호텔 직원은 기자가 방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자 급하게 달려와 제지하더니 로비에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도 매일 받아야 한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은 일본 입국 후 일정 시일이 지나면 외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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