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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파국 공방…尹 "安이 결렬" vs 安 "경선 비논의, 도의 아냐"

등록 2022.02.27 17:23:39수정 2022.02.27 17: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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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단일화 최선 다했으나 安이 결렬 통보"

安 "국민경선 입장 표명 없어…고려할 가치 없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대선을 열흘 남겨 놓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후보는 "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으나 안철수 후보가 오늘 오전 단일화 결렬을 통보해왔다"고 전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안 후보측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협상테이블에서 여론조사를 논의 안 한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단일화의 진정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윤 후보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尹 "단일화 최선 다했으나 安이 결렬 통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해서 제 분명한 의사를 전달키도 하고 여러차례 안 후보께 전화통화를 시도도 하고 또 문자로 제 입장을 전달키도 했다"며 "우리 당 의원들과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들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며 물밑에서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두 후보의 전권을 위임받아 단일화 협상에 나선 양측 대리인으로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 국민의당은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이 각각 맡았다.

전권대리라는 것은 양 후보가 대리인들에게 전권을 줘서 협상에 내보내고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자체를 후보 간 합의로 인정해주기로 간주한 것이라는 게 윤 후보의 주장이다. "특히 어제는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을 했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며 "저와 안 후보와의 회동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고 윤 후보는 부연했다.

윤 후보는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 보고됐고 회동 일정만 어떻게 할 지 조율 상태만 남았는데 다시 저녁에 그동안 완주의사를 표명해온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으셨다"며 "그래서 저는 안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서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별도 입장 표명 없이 이날 호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목포로 출발했고, 양쪽 전권 대리인이 이날 새벽 0시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후보 회동 시점과 방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안 후보의 일방적인 결렬 통보로 무산됐다.

윤 후보는 "안 후보측으로부터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서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하셨고 저는 이를 수락했다"며 "양측 전권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여부를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서 통보해주기로 협의를 했으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제가 이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단일화 과정에 도움 안 되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오신 국민들께 그간의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협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라도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안 후보님의 화답을 기다리겠다.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 자택을 직접 찾아가 단일화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안 후보님의 자택 방문 문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의 일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면서도 "그런 일방적인 자택방문은 바로 단일화의 파국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 일은 절대 하지말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희는 시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연락을 부인한 데 대해선 "워낙 문자가 많이 들어와서 그러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보셨는지 안 보셨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안 후보께 전화나 문자를 드리고 나면 굉장히 많은 통화나 전화나 문자가 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그쪽 관계자에게 제가 '전화를 드렸다, 문자를 드렸으니 보시라'고 계속 전해드렸고 그쪽으로부터 '보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실상 반박했다.

전날 합의한 단일화가 갑자기 결렬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쪽에서도 오늘 아침에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합의안에 국민경선 여론조사가 포함되는지를 묻자 "실제로 전권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이야기는 한번도 나온 적이 없고, 방법을 역선택 막고 어쩔지 하는 논의도 전혀 협상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수=뉴시스] 전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7. photo@newsis.com

[여수=뉴시스] 전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7. [email protected]



安 "국민경선 입장 표명 없어…고려할 가치 없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을 두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어제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며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그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저는 전권대사(대리인) 이런 개념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는 윤 후보가 전날 전권을 위임한 후보자 대리인을 통해 단일화를 합의하고 각 후보들도 보고를 받았다고 한 주장과 배치된다.

안 후보는 "오늘 아침에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이 답"이라고 못박았다.

윤 후보측이 이날 아침에 제안한 내용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안 후보는 "사실 제가 계속 주장했던 것은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국민 경선에 대해서는 어떠한 그런 의견, 입장 표명이 없었다. (국민경선을)안 받겠다 또는 받겠다, 받지 않겠다, 이런 말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그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협상 테이블에 여론조사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협상이라는 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며 "협상 테이블에 저희가 그것을 올렸는데 그것이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하는 것은 그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후보가 지속적인 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후보와 연락을 시도했다고 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면서 "지금 이거 보세요. 이거 누군지 모르겠어요. 계속 전화가 옵니다"라며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어떤 시도를 할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회동을 제안하면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안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단일화 여지가 아예 없다고 봐야 하나, 아니면 국민 경선을 한다면 여지는 있다고 봐도 되는가'라고 묻는 취재진에 안 후보는 "제가 이미 이 협상에 대해서는 이제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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