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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우크라이나 폄하 논란' 이재명에 "진정한 사과 아냐"

등록 2022.02.27 20:13:40수정 2022.02.27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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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대장동 게이트 책임 윤 후보에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

[양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남 양산시 이마트 양산점 앞에서 열린 '5대강국 진입의 시작, 남부수도권의 핵심 부울경메가시티 완성!' 양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7. photocdj@newsis.com

[양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남 양산시 이마트 양산점 앞에서 열린 '5대강국 진입의 시작, 남부수도권의 핵심 부울경메가시티 완성!' 양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 발언'을 두고 공개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에 고삐를 죄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내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께 진심을 담아 다시 사과하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국격(國格)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과 사드 추가 배치 등을 집중 공격하면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며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정치 시트콤에 출연, 전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으로 지칭하며 사태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여겨져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며 "그러나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권 본부장은 "이 후보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 역사적 교훈을 얻기 위해 과거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선택을 주관적으로 평가한 것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으로 부르면서 러시아를 자극해 파국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것 중 어느 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롱'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후보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닐뿐더러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도 잘못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원일희 대변인은 이 후보를 향해 "정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충돌한 전쟁이라고 믿느냐"며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전쟁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해서 충돌했던 것인가"라고 따졌다.

원 대변인은 "스스로를 지킬 자강의 힘과 강대국의 침공을 함께 막아줄 동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며 "상대방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끊임없이 도발하는데,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종전선언에만 몰두하면 평화가 온다는 논리는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를 자극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인식은 어정쩡한 해명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며 "국민이 불안해한다. 이재명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다시 정리해 내놓으시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올해 들어 북한이 벌써 8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하지만 오늘도 청와대는 '도발'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고, 하나 마나 한 유감 표명을 반복했다"며 "북한의 위협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와 관계없는 일인가"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가 코앞인데도 여전히 태평한 이 정권과 이 후보는 너무나 닮아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엄중한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정권교체를 통해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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