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EV' 하한가...쌍용차 인수 무산에 개미 `멘붕'
쌍용차 M&A 계약 해제에 하한가
4년연속 적자에 관리종목 지정위기도
작년 1180% 급등, 지금은 상폐 우려까지
30일 주총…영업·운영실태 보고 등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27일 오전 서울 시내버스에 에디슨모터스 로고가 붙어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다중노출촬영) 2022.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합병에 실패하면서 에디슨EV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를 품고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1180% 급등했지만 4년 연속 적자에 인수도 무산되자,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미들이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지난 1월10일 M&A투자계약을 체결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오는 4월1일)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지난 25일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았고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해제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에디슨EV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오전 10시43분 기준 29.51% 하락한 1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555억원이다.
에디슨EV는 지난해 1180% 급등하며 주목 받았다. 원래 사명은 쎄미시스코였지만 전기차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 2017년 11월 쎄미시스코로 코스닥에 상장했을 당시부터 줄곧 주가는 1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 중순께 1만원 대로 오른 뒤 지난해 10월28일 무상증자 권리락 공시 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12일에는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란 시장평가, 산업은행에서 자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롯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의지를 줄곧 보였고 그 때마다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최근 4개년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 지정우려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하자 7.8% 하락 마감했다. 이후부터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를 품에 안고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주가 하락을 넘어 상장폐지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적어도 회사를 인수하려면 흑자상태여야 하는데 적자였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피같은 내 돈을 올인한 내 잘못", "진정한 작전주가 이런 것 아닐까", "하한가가 문제가 아니다. 상장폐지 위험성까지 생각해야 할 때", "대표가 자금 조달 가능하다고 언플(언론플레이)할 때 그만뒀어야 했는데" 등 자조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에디슨EV는 이틀 뒤인 오는 30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날 영업보고와 감사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가 예정됐다.
연결재무제표와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박선식 상근감사 선임 건과 의료기기 수입과 수출 판매업 등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