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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변이' 막으려면…"저소득국가에 백신 기부 필요"

등록 2022.04.07 16: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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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국가주의로 팬데믹 기간 길어져"

우리나라, 올해에만 백신 64만회분 폐기

백신 미접종국 중심으로 신종변이 발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모더나 백신 2021.07.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모더나 백신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세계 인구 3분의 1이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못한 상황이라 더 심각한 변이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선진국의 '백신 국가주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촉구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주요 선진국들이 백신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아프리카 국민 대부분은 아직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 초기에는 물량이 부족해서, 지금은 재정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5일 기준 대륙별 백신 1차 접종률은 북아메리카 84%, 아시아 74%, 유럽 68%인 데 비해 아프리카는 20%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런 국가들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탄생한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직도 백신 접종 완료율이 30%대 수준이다.

[서울=뉴시스]국가별 100만명당 부스터샷 접종비율(출처=국회입법조사처))

[서울=뉴시스]국가별 100만명당 부스터샷 접종비율(출처=국회입법조사처))

김윤 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백신 도입량이 굉장히 많아서 자칫하면 폐기될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더 적극적으로 공여해야 한다"며 "신종 변이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는 인도주의적 측면뿐만 아니라 ODA(공적개발원조)라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백신 기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완료율은 86.7%인데 남은 백신은 1489만6000회분이다. 유효기간이 만료돼 버려지는 물량도 적지 않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폐기된 백신이 64만1368회분에 달한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코백스(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에서 저소득국가 백신 지원을 위해 내일 서밋을 열고 모금을 진행한다. 우리나라도 국가 위상에 걸맞게 통크게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베트남, 태국 등에 340만회분의 백신을 공여했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백신 구매를 선점한 고소득 국가들이 저소득국의 협력 요청을 저버리고 있다"며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백신을 저소득 국가들에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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