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장연, 이틀 연속 지하철서 시위…"시민들께 불편 사과"

등록 2022.04.22 10:43:21수정 2022.04.22 10:4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출근시간 지난 오전 9시4분께 탑승 시작

3호선 경복궁역→동대입구역 다소 지연

"윤석열·추경호, 장애인권리 예산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16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을 하고 있다. 2022.04.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16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결의식을 하고 있다.  2022.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이틀째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차기 정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약속할 때까지 삭발 및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전장연은 22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모여 '제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결의식을 열고 제17차 삭발식과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출근 시간을 다소 비껴간 오전 9시4분께 3호선 경복궁역에서 오금방면 열차에 올랐다. 5대의 휠체어가 열차에 탑승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약 7분 간 열차가 지연됐다. 경찰이 휠체어 탑승을 제지하면서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각 휠체어 두 대와 세 대로 나눠 차례로 동대입구역에 도착한 단체는 9시52분 다시 경복궁역으로 돌아가 선전전을 마쳤다.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10시께 장애인 단체의 시위가 마무리됐다며 열차가 정상 운행된다고 방송했다.

앞서 전장연은 인수위에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과 장애인권 4대 법안(장애인 권리보장법·장애인 탈시설 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장애인 특수교육법 개정안) 제정 및 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인수위가 지난 20일 내놓은 답변이 미흡하다며 22일만인 전날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제 차기 정부가 장애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월2일까지 예산 관련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5월2일은 추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예정 돼 있다. 인사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전장연의 증인 채택이 이뤄진다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주말에 추경호 후보자 집에 찾아가겠다"며 "저희 의지를 전달하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제가 출근길 지하철에 타지 않도록 (추 후보자가) 의사를 피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단체에 혐오 발언을 일삼고, 시위를 폄하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준석 당 대표는 책임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집권 여당의 당 대표 되실 분이 유튜브에 도는 내용을 기반으로 발언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최영서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사는 시민 박일람(57)씨가 22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앞서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2.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영서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사는 시민 박일람(57)씨가 22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앞서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2.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시위에 앞서 종로구에 사는 시민 박일람(57)씨가 박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때문에 출근이 한 시간 가량 늦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박씨는 "왜 어제부터 이렇게 강경하고 불법적인 행동으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냐"며 "서울시민에 공식 사과하고 지하철 역사가 아닌 국회나 집권 여당을 찾아가서 청원하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불법 여부는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이며, 저희는 2001년부터 장애인 문제를 이야기해왔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