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북지사 물갈이 '원팀' 뒷말 무성…친 정우택 인사로 교체
김양희·이규석 등 선대위 배제, 윤갑근 선대본부장서 밀려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공후사의 자세로 원팀을 구성해 충북지사 선거에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2022.05.01.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6월 충북지사 선거 승리를 위한 매머드급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대내외에 천명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선대위 위원 물갈이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충북도당은 1일 충북지사 공천 경쟁을 벌였던 낙천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직 선공후사의 자세로 한마음 한뜻으로 김영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원팀이 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충북도당은 전날 충북지사 선거 선대위를 개편했다.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경쟁자였던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과 오제세·이혜훈 전 국회의원, 이종배(충주)·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동안 김영환 후보 캠프에서 사실상 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던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밀려났다.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 이규석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처장의 이름은 아예 빠졌다.
대신 박상인 전 청주시의원, 유경선 전 정우택 의원 보좌관을 총괄사무국장과 정무실장으로 각각 발탁했다. 친 정우택계로 분류되는 지역 인사들이다.
선대위에서 입지가 좁아졌거나 배제된 이들 중 윤갑근 전 위원장은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올해 재선거에는 정우택 위원장과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양희·이규석 등 전직 당직자들은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 위원장이 청주 흥덕구로 옮겨 출마하자 반발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현재 윤 전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거절한 상태다. 일각에선 공천 갈등과 정치적 관계 등으로 선대위가 새로 짜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한 의원은 "반 정우택을 다 쳐 내고, 선대위를 자기 사람을 채운 것"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그 원인은 불공정의 상징인 정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은 이날 원팀 기자회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애초 이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같이 경쟁한 (후보들이) 원팀으로 모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우리가 출정식을 할 때 의원뿐 아니라 8개 당협위원장과 원팀이 돼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선대위의 한 인사는 "충북지사 선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 선대위를 개편한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최적화해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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