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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석달만에 또 가격 인상…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

등록 2022.05.06 16:08:11수정 2022.05.06 16: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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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마지노선 아메리카노 1잔 가격 5000원 넘어

6월 10일부터는 자원순환보증금으로 300원 더 붙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초 스타벅스를 필두로 지금까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의 커피 제품 평균가가 올랐다. 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메뉴판 모습. 일각에선 커피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민 음식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음식업계 관계자는 "커피가격 상승으로 인한 외식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물가 안정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2.04.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초 스타벅스를 필두로 지금까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의 커피 제품 평균가가 올랐다. 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메뉴판 모습. 일각에선 커피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민 음식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음식업계 관계자는 "커피가격 상승으로 인한 외식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물가 안정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2.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5000원 시대가 열린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제 원두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올 초부터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려왔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등이 커피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요가 높은 아메리카노는 5000원 이하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커피빈이 지난 2월에 이어 불과 3개월만에 또 다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이 5000원을 돌파했다. 사실상 커피 한잔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졌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커피 업체들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0원을 받는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오는 5월10일부터 일부 티 음료를 제외한 커피 등 주요 제품 50여종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한다. 지난 2월  커피 음료 등 49종에 대한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지 3개월만에 또 다시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카푸치노와 카페라떼와 같이 유제품을 포함한 음료 메뉴는 200원에서 300원 정도 가격이 오른다. 이번에 인상되는 50종의 음료 메뉴 중, 이전보다 100원 가격이 인상된 메뉴는 28종, 200원 인상된 메뉴는 16종, 300원 인상된 메뉴는 6종이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1잔 가격은 49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다. 카페 라떼 1잔 가격은 5400원에서 5600원으로 인상한다. 콜드브루 수아는 6400원에서 300원이 오른 6700원에 판매한다.

커피빈은 2월 가격 인상 이후 원두를 비롯해 우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이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 들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커피C 선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 낙농진흥회가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한 이후 주요 유제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카페에서 많이 쓰는 우유 가격도 큰 폭 상승했다.

커피빈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다른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0원을 받는 현상이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아메리카노 제품 가격은 스타벅스 4500원, 할리스 4500원, 투썸플레이스 4500원, 탐앤탐스 4900원, 폴바셋 4700원, 엔제리너스 4500원 등이다. 

커피빈에서 총대를 메고 1년에 2회 인상 카드를 꺼낸 만큼 최근 원두와 우유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민하던 기업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10일부터는 플라스틱이나 종이 1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1잔당 300원을 자원순환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커피 한잔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스타벅스에서 테이크아웃용 아메리카노 1잔을 구매하려면 총 4800원을 내야 한다. 또 할리스는 4800원, 투썸 4800원, 탐앤탐스 5200원, 폴바셋 5000원, 커피빈 5300원 등으로 사실상 아메리카노 가격이 5000원대가 된다.

일각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도미노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커피 한잔도 5000원 시대로 김치찌개나 짜장면 같은 서민 음식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값 상승은 서민 부담을 늘리고, 물가 불안을 지속하는 원인이 된다"며 "외식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물가 안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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