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5000만원'…대학축제에 꼭 연예인 불러야 하나요
축제 막바지…연예인 '고액 섭외' 논란 불거져
20분 공연 5000만원…"등록금 아까워" 불만
인파 몰려 각종 사고 …성추행 신고도 이어져
[용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9일 밤 경기 용인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작된 고려대·중앙대·한양대·건국대·한국외대 축제 모두 전날 끝났다. 서울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축제를 진행했고, 성균관대도 비슷한 시기인 11일부터 13일까지 축제 기간을 보냈다.
각 학교들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아쉬움을 한번에 해소하기라도 하듯 유명 가수를 앞다퉈 섭외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한양대는 싸이·에스파·다이나믹듀오·지코·잔나비 등을 초대했고, 고려대는 에스파·악동뮤지션 등을 초청했다.
그러나 대학가 축제의 연예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액 섭외 비용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기 때문에 1억원 이상을 쓴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 20분 공연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무대 설치비 등을 포함하면 관련 비용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23)씨는 "솔직히 등록금이 아깝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연예인 본다고 외부인이 몰리는 것도 걱정된다"고 했다.
[용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19일 밤 경기 용인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연예인을 보기 위해 재학생 뿐만 아니라 외부인 등이 대거 몰리면서 학생들의 범죄피해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 뿐 아니라 외부인까지 뒤섞여 인파가 몰리면서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고려대에서는 지나치게 몰린 인파로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일부 공연이 지체되기도 했다.
고려대 재학생 B(21)씨는 "재학생 아닌 외부인들이 대포카메라를 들고 팬스에 몰려 공연도 지체되고 너무 불편했다"며 "아이돌은 축제에 부르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성북소방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께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민주광장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다고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당시 고려대학교 축제 행사 중 주점에서 요리하던 중 식용유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화기로 즉시 자체진화했다. 이 화재로 5명이 화상을 입었으나 행사 내 구급차를 통해 고려대학교병원으로 즉시 이송했다. 소방은 현장에 도착, 주변 안전조치 후 관련 안전교육을 실시했다.(사진=성북소방서 제공) 2022.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외대는 본교 특성을 살려 세계 여행 콘셉트의 부스들을 설치해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고, 중앙대는 버스킹·플리마켓·영화제 등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특히 중앙대는 축제 이후 발생하는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하는 조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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