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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유입 주장에도 또 대북전단…접경 긴장 우려

등록 2022.07.07 11:35:43수정 2022.07.07 11: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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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 6일 강화도서 살포

북한, 지난 1일 코로나19 유입원 지목

통일부 미온적…"직접 자제 요청 안해"

[서울=뉴시스] 대북 전단 살포 장면. 2022.07.07. (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북 전단 살포 장면. 2022.07.07. (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대북 전단을 코로나19 유입원으로 지목한 가운데 탈북민 단체가 또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접경 단속을 강화하는 북한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7일 "지난 6월28일 인천시 강화도에서 2차로 대북 의약품을 보낸 후 전날(6일) 경기도 김포에서 3차로 코로나로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마스크 2만장, '아세타민노펜' 해열진통제(타이레놀과 성분이 같음) 7만알, 비타민C 3만알을 20개의 대형 애드벌룬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 수뇌부를 겨냥, "코로나 확산과 폭우로 민심이 급격히 분노하자 김정은은 자신에게 향한 북한 인민들의 원성을 대한민국으로, 그것도 대북 풍선으로 코로나19 치료 약품과 마스크를 보내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 전단에 전가했다"며 "거짓과 위선, 전체주의 김정은 3대 세습 독재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살포 사실을 공표함에 따라 북측에서는 대북 전단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4월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어 2일에는 "바람을 비롯한 기상 현상에 의해 날아온 색다른 물건과 바닷가와 강기슭에 밀려온 오물들의 수거·처리에 동원되는 인원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빈틈없이 세우며 방역규정을 엄수하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또 "연선(접경)지역의 시·군들에 검사 장소들을 증설하고 악성비루스 검사의 신속 정확성을 철저히 담보할 수 있도록 검사 설비와 시약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북 전단으로 인해 남북 접경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2014년 10월10일 오후 대북 전단을 담은 기구를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다. 총탄은 한국 군부대 주둔지와 중면 면사무소에 떨어졌다. 한국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고 방송 후 K6 중기관총으로 40여발을 북한 경계초소(GP)를 향해 쐈다. 그러자 북한은 한국 쪽 군 초소를 향해 개인 화기로 응사했으며 해당 한국군 역시 K2 소총 9발로 북 GP에 재응사했다.

북한은 2020년 6월16일에는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공단 안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한의 돌발 행동이 우려되지만 통일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정부가 방역 협력 추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북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 풍선으로 보내는 시도를 자제해주는 게 맞다는 게 통일부 입장"이라면서도 "통일부가 해당 단체에 직접적으로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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