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강릉 지인 채용 해명에…장제원 "權, 거친 표현 삼가야" 직격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

채용 논란 관련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어"

"다양한 추천 받아 적절한 인선 기준 마련"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강릉 지인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해 "저는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거친 표현을 삼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권 대행의 지인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체제를 놓고 대립하다 최근 화합 제스처를 보였던 두 사람이 다시 갈등을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씨와 관련한 말씀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우선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1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 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또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 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과 정당 출신, 국회 출신과 캠프 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됐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많은 분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이 꾸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권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 "나중에 장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좀 뭐라고 그랬다. (9급으로 채용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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