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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방해꾼 수면무호흡증, 전신비만 특히 위험" [비만 돋보기]

등록 2022.07.24 17:02:50수정 2022.07.24 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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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3분의1 잠자는 시간…비만, 수면의 질과 직결

코골이·수면무호흡증…비만유형별 체계적 관리 중요

적절한 운동·식이요법 통해 체중조절하고 금주해야

수면무호흡증, 부정맥·고혈압 등 합병증 유발·악화도

알레르기 비염, 만성 코막힘으로 얼굴형 길어지기도

만성 부비동염, 염증 번지면 안검염·뇌막염 등 야기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24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꿀잠이 보약이다. 사람은 일생의 3분의1 가량을 잠으로 보낸다. 잠을 잘 자야 몸과 마음의 피로를 잘 회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수면의 질'과 직결되는 것이 바로 비만이다. 비만하게 되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지면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장기간 지속되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생명에 위협적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주원인인 비만을 탈출하려면 비만유형별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체내 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 요법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특히 음주를 피해야 한다"면서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고 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개선하는 비만유형별(마른 복부비만·전신비만·상체비만)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10편은 비만과 밀접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인후두염 등 코·인후(목구멍) 질환의 치료와 관리법을 소개한다. 이 학장은 "일반적으로 질병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도 대단히 복잡할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한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거의 모든 질병은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모두 우리 몸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하루 하루를 건강한 생활습관들로 채우는 것이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입천정의 뒤쪽 연한 부위(연구개)나 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고요. 수면 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동반돼 나타납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점점 늘면서 수면 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비만입니다.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평소에 기혈의 순환기능에 문제가 있어 전신에 체지방이 쌓인 전신비만인 경우에 더욱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외로 어린 소아들도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고 하던데요

"소아의 경우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은 비대해진 편도(구개 편도)와 아데노이드(인두 편도)문제인데요. 특징적으로 잘 때 똑바로 누우면 숨을 쉬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몸을 자주 뒤척이게 되고 방 안을 돌아다니며 자는 모습을 보입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깊은 잠을 못자는 불면증이나, 야간 빈뇨, 역류성 식도염, 과다 발한, 심한 잠꼬대 등이   있습니다. 낮에는 피로감, 졸림증, 공격적이 되거나 자극에 과민하게 되고요. 불안감이나 우울증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아의 경우는 학습 부진이나 발달 지연등이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얼굴이 말처럼 길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악화하면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요.

"코골이는 당뇨병이나 녹내장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고 발기부전 등 성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장기간 지속되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폐질환들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환자나 배우자 등 가족들을 통해 증상을 듣고, 낮에 얼마나 졸린지 문진을 통해 그 정도를 파악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기 때문에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도 측정하고요.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하룻밤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하는 수면 다원검사를 시행합니다. 자는동안 호흡, 맥박, 근육의 움직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수면과 관련된 질환을 진단하고 진료방침을 정하는 것이죠."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6.28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치료법은요?

"똑바로 누우면 양쪽 목의 기도를 더 압박하기 때문에 옆으로 잠을 자는 것이 좋고요. 심하면 구강 내 장치를 통해 혀가 목 뒤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유형별 비만관리가 가장 중요하죠. 한방에서는 비만관리를 통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고 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코골이의 원인이 구조적인 문제일 때는 수술적인 치료도 중요하고요. 수술법으로는 비강 수술(비중격 만곡 및 하비갑개 비후 교정술), 인두부 수술(편도 및 구인두의 점막을 절제하는 구개인두 성형술), 설부 축소 수술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도 비만인 경우 많이 발생한다고요.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 문제라기보다 몸의 문제입니다. 전신비만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비만으로 인해 전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코 점막에 쉽게 어혈이 생기기 쉽고 외부 자극에 의해 염증이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원인과 증상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유전적·환경적 요인,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자녀가 걸릴 가능성은 50%이고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털,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도 영향을 미치죠. 증상은 코막힘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흔한데요. 비강(콧속) 점막에 어혈이 생겨 염증이 유발되고 부풀어 오르면서 비강이 좁아져 코막힘이 생기죠. 이외에도 맑은 콧물, 연속적인 재채기, 눈물, 두통 등의 증상도 있습니다."

-코막힘이 장기간 지속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만성 코막힘으로 인해 계속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이 세로로 길어지는 '아데노이드 얼굴'이 형성되고요.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도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에어컨 등 찬 공기, 집먼지, 동물 털, 담배연기, 화장품,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고요. 한방에서는 비만 관리를 통해 코 주위의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만들어 콧 속 점막에 어혈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부비동염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부비동염은 부비동(얼굴의 양쪽 눈 밑과 코 옆의 얼굴 뼈 안의 공간) 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 후 2차 세균감염으로 잘 생기죠. 환기가 잘 안 되거나, 비만으로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부비동 점막에 어혈이 생기고 염증이 유발됩니다. 증상으로는 코막힘이나, 지속적으로 누런 콧물이  코뒤로 넘어가고요. 더 진행되면 후각·집중력 감퇴, 두통, 권태감, 졸림 등이 나타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눈과 뇌로 염증이 번질 수도 있다고요.

"염증이 부비동의 주변 구조물로 확산해 안와나 두개골까지 파급되면 안검염, 두개골 봉와직염, 안와내 농양, 뇌막염, 뇌농양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요?

"손을 자주 씻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아침, 저녁으로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코에 기혈순환이 잘 되도록 비만관리 등 코 주위 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농이 심할 때는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서울=뉴시스]코의 구조. 부비동이란 콧구멍과 연결돼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머리뼈 안에 있는 뇌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종류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및 접형동이 있다.(이미지=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24

[서울=뉴시스]코의 구조. 부비동이란 콧구멍과 연결돼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머리뼈 안에 있는 뇌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종류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및 접형동이 있다.(이미지= 경희의료원 제공) 2022.07.24


-부비동염의 위험에 잘 노출될 수 있는 비만유형이 있다면요.

"부비동염은 전신비만 뿐 아니라 상체비만에도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상체비만은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기가 위로 상기되기 때문에 다른 비만유형과 비교해 코 주위의 기혈순환이 더 안될 뿐 만 아니라 상기된 열로 인해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인후두염도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인후두염은 바이러스로 인해 인두, 후두를 포함한 상기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흔히 목감기라고 하죠.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돼 생기는데요. 비만하면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혈액의 저항력이 떨어져 인후두염이 잘 유발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목에 이물감과 목마름,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이 있고요.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가래, 기침, 목소리가 변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보다 다른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다고요.

"인후두염 진단을 위해 후두경 검사를 하면 바이러스나 세균보다 위액이 인후두까지 역류해 인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인후두염이 의외로 많습니다."

-인후두염 어떻게 치료할까요?

"손과 구강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고요.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나 젖은 빨래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술과 담배도 피해야 합니다. 한방치료는 인후두부 주위의 세균에 대한 면역력 강화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도선염의 원인과 증상도 소개해 주신다면요.

"편도선염은 전신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편도 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데요. 편도는 최전방에서 적군에 저항하는 군대에 비유할 수 있고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생기는데요. 취학 전 아이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가 많고요.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활동량이 늘면서 세균에 감염돼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고열, 오한, 인후통이, 인두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연하(삼킴) 곤란이 나타납니다.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도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치료법은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고요. 한방에서는 면역력을 강화를 위한 음식요법, 운동요법, 수면요법 등 생활을 개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코 인후질환들도 모두 비만관리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유형별 비만관리법을 다시 한번 정리 부탁드립니다.

“전신비만은 최대한 소식을 해 위를 줄이고, 고단백질 위주로 식사하고,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을 태워야 합니다. 마른복부 비만은 단백질 위주로 먹어 근육량을 늘리고 밀가루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는 피하고요. 스트레칭, 필라테스 같은 가벼운 운동을 권장합니다. 상체비만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상하 기혈의 균형이 깨진 경우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해 생체리듬을 바로잡아야 하고요. 계단오르기, 스쿼트 같은 하체 강화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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