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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 "수수료 낮춘 이더리움, 시장 판도 바꿀 것"

등록 2022.08.08 16:26:19수정 2022.08.08 1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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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PoS 전환 "기술 개선으로 초당 10만 트랜잭션 가능"

"에너지 소비량을 99%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

"트랜젝션 처리비 20달러에서 5센트 수준으로 인하 가능"

"블록체인 안정성·확장성 개선…암호화폐 결제 주류될 것"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 제공=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재판매 및 DB 금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 제공=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트랜젝션 처리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이더리움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블록체인 판도를 바꿀 것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2)'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부테린은 2011년 비트코인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접하고 2015년 이더리움을 개발했다. 현재 이더리움 연구팀을 이끌며,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확장성 문제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왔으며 지난 2020년 12월 비콘 체인(Beacon Chain) 출시 이후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됐다. 이 업그레이드의 핵심이 PoW에서 PoS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적용일을 9월 19일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부테린은 "머지는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다. PoW에서 PoS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안전한 것은 무엇인지 연구했다"며 "이더리움은 이미 PoS 체인에서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2년째 운영 중이다. 곧 최종 단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더리움이 완전히 100% 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매우 큰 업그레이드다 보니, 향후 오랜기간 여러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며, 핵심 개발은 확장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S 방식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PoS 방식에서는 블록 생성을 위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력 소비에서 자유로워진다. 이에 현재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99.95% 절약할 수 있다.

부테린은 "온체인에 들어가는 트랜젝션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이 목표다. 머지는 PoS로의 전환으로 안전해지고 탈중앙화된다. 또 에너지 소비량을 99%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라며 "프로토콜 샤딩 기술은 확장성을 크게 늘려준다. 롤업(rollup) 기술이 개선되면 향후 초당 10만 건의 트랜잭션(TPS)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더의 트랜젝션 처리비용은 지난 2년간 1달러에서 20달러 사이로 좀 비쌌다. 어떤 블록체이든 성공하려면 트랜젝션 처리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물론 이런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겠지만, 잠잠비아 이용자의 경우 트랜젝션 하나 처리하는데 다섯시간 시급을 내야 한다"면서 이더체인의 높은 수수료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테린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암호화폐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사용했고 바이낸스 월렛(가상자산 지갑)을 사용했다. 왜냐면 빠른데다 수수료가 없고 굉장히 편하기 때문"이라며 "확장만이 살길이다. 롤업을 개선하면 트랜젝션 처리 비용이 현재 20달러에서 5센트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부테린은 암호화폐 결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면, 기존 금융체계를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3년 암호화폐 결제를 옹호했던 이들은 페이팔에 비해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암호화폐 결제 수수료가 더 비싸지면서 이런 논쟁이 멈췄다"면서 "블록체인이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기술을 갖게 되면 다시 암호화폐 결제가 '주류'가 될 것이다. 이는 후진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나 기존 금융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많은 암호화폐 결제 기회가 있다. 돈을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안전성, 효율성이 높아져 중개작업이 필요없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초기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시장에서 가격(시세) 때문에 잊혀졌을 뿐이다. 암호화폐 결제는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다.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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