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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기현 "난 대선·지방선거 이긴 '국핵관 무계파' 리더십"

등록 2022.09.06 1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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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통합하고 이기는 리더십 필요"

"대선 욕심없다…총선 과반, 미션 끝"

"국핵관 비주류 무계파로 지금까지"

"尹대통령 성공해야 우리당도 있다"

"지도부 복원해 대통령과 소통해야"

"'김기현 대표'면 이재명 저리 못 해"

"朴·YS·이승만 승계해야…업보 안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5일 차기 지도부가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이기는 리더십, 위기를 관리할 통합의 리더십"을 꼽았다. 김 의원은 아직 정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자신이 원내대표직 1년을 통해 두 가지를 모두 검증해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나는 대선에 나간다는 욕심이 없는데, 대선에 나가고 싶은 사람은 자기 계파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나는 '국핵관(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이고 비주류고, 계파가 없어서 무계파로 지금까지 해왔다"고 덧붙였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정식 지도부를 세워 대통령실과 공식 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지도부가 와해돼서 소통이 안 되는데, 빨리 지도부를 세워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체제를 정비하면 (정부여당 국정 수행이) 본 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출마 선언 아직 안 했다. (웃음) 당의 리더십을 빨리 세워야 한다. 새 지도체제의 리더십의 조건은 당내 혼란을 통합할수있는 리더십, 그리고 이기는 리더십이다. '그 사람이 사령탑이 돼서 지휘하면 선거 이기더라' 그게 필요한 것이다. 손만 대면 지는 사람, 좀 하다가 탈당했다가 창당했다가 합당했다가 폐당하고 다른 당 입당하고, 뭐 하다가 그만 둬버리거나 망해버리는 리더십은 곤란하다. 말로는 다 이긴다. '내가 대표 되면 질 거야'가 어디 있나. 근데 말만 믿고 할 수 없고 검증이 필요한데, 내가 다 이겼다. 그 어려운 대선을 이기고 지방선거를 이기고, 이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다른 주자 한 분을 말씀하는 건가?

"그 분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웃음) 우리 당이 위기인데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시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고, 지금 완전히 누란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위기를 관리하고 내후년에 총선도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단합해야 한다. 다음 총선 공천에서 어느 편으로 치우치면, A편이든 B편이든 반대 편이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당을 잘 통합해서 '완 보이스'로 끌고 나가려면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이 필요하다.

특정 계파에 치우쳐 있거나 속해 있지 않은 리더십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계파를 만들어서 대선을 하겠다' 이렇게 되면 반대편 입장에서는 곤란하지 않나. 나는 욕심이 없다. 대선 나간다는 욕심이 없다. 대선에 나가고 싶은 사람은 자기 계파 만들고 자기 사람을 데려갈 것이다. 의원들 입장에서 '나는 저 계파 아닌데'라고 보면 당이 단합되기 어렵다.

그리고 김기현이가 많이 해먹었다. (웃음) 나는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 성공시키고 다음 (총선)에 과반을 차지하게 해놓고 나면 나는 미션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손 털고 박수 받으면서 떠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비우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마음대로 '윤핵관' 아니라고 떠들고 다니고, 여러 차례 방송에서 '나는 윤핵관이 아니라 국핵관이라고 비주류'라고 했다. 내가 계파가 없다고 '무계파'라고 하지 않나. 무계파가 선거에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치사하게 살 수는 없다. 지금까지 무계파로 해왔다."

-통합은 어떻게 할 것인가?

"통합은 소통에서, 마음과 마음의 연결 고리에서 시작된다. 서로 오해할 수도 있고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생각이 교류가 안 되면 격돌할 수도 있다. 원내대표를 하면서 나를 지지 안 했던 사람들 다 중용했다. 원내대표가 됐다고 '나 안 찍었잖아'라고 잘라 버리면 통합이 안 된다.

마찬가지로 당대표가 되면, 내년에는 공천 문제가 걸려 있는데 '김기현을 시켜놓으면 어느 쪽으로 안 치우치더라. 자기 편이라고 끌고 가고 반대편이라고 자르고 안 하더라'라는 신뢰가 쌓여 있다. 그런 면에서 통합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초·재선들이 비대위 구성에 앞장서는 것이 '윤핵관'이 공천을 좌우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초·재선이 가만 있으면 잘 하는 건가. 그러면 죽은 정당이다. 말을 하면 자기들 공천 때문에 그런다고 하고, 말 안하면 당이 죽었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입을 반만 열어야 하나. 비판을 위한 시각으로 쳐다보기 시작하면 모든 게 다 비판 대상이 된다.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해야겠지만, 문제는 사람이라고 본다. 지금보다 좀 더 정밀한 시스템 공천, 예측 가능한 투명한 공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제일 중요한건 사람이다. 공천 역시 어떤 사람이 제도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김기현이 가장 무계파의 중립적이고 투명한 사람이고, 자기가 대선 나간다고 자기 계파를 만들 일이 없다.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 과반이 돼서 윤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난 뒤에야 우리 당이 있고, 다음 총선에서 우리 당이 져버리면 윤 대통령도 없지만 우리 당도 없어진다. 그래서 김기현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출마선언을 안 했다. (웃음)

-출마를 안 하셨지만,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나?

"다음 지도부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대통령이 절대선도 아니고, 무오류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그걸 실패했다. (당이) 거의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 역할을 너무 충실하게 수행했다. 심지어 박영선 전 장관은 '우리 대한민국은 문재인보유국이라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망한 것이다. 대통령은 무오류도 절대선도 아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으로서 해야 될 철학과 소신이 있으면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차원이 있다. 그래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항상 민심의 편에, 민심의 베이스먼트에서 대통령과 소통해야 한다. 그러면 '윤핵관'이니 '김핵관'이니 '문핵관'이니 이런 건 안나오고 그야말로 '국핵관'이 되는 것이다. '국민의 핵심 관계자'이면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로, 그러면 정부는 성공한다. 그건 김기현이 잘 한다. (웃음)"

-최근 메시지는 당과 대통령실이 보조를 맞춰야 된다는 쪽으로 내고 있다.

"맞춰야 되는 게 아니고, 지금은 우리가 견제도 안되고 균형도 안되고 아무 것도 안 된다. 일단 서로 얘기가 돼야 견제를 하든지 균형을 하든지 하는데, 지도부가 와해돼 버렸으니까 아무 것도 안 된다. 그래서 일단 지금은 빨리 지도부를 복원하고 소통을 시작해야 된다.

지금 시점에 필요한 것은 서로 소통을 통해서 우리 시스템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다. 내용도 모르면서 견제를 어떻게 하고 균형을 어떻게 하나. 지금은 우리가 견제도 아니고 균형도 아니고 그야말로 오합지졸로 돼 있다. 그래서 다시 체제를 정비하면 그때부터는 본 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 그 때까지는 서로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 과저에서 고강도의 싸움을 벌였다.

"그랬다. (이 대표가) 나한테 '위리안치' 형까지 가했다. 남극까지 갔다가 '빠삐용' 선언해서 탈출했다. (웃음)"

-만약 당권을 잡게 된다면, 여소야대 의회인데 대표간 악연으로 정국이 경색되지 않겠나?

"악연이 아니다. 서로 간의 주장이 부딪히는 것이다. 남북관계와 비슷하다. 우리가 강하게 무기를 갖추고 있고 여차하면 공격해서 북한이 질 거라고 생각이 들면 김정은 (위원장)이 눈치 보고 협상하게 되고, 우리가 말랑말랑하면 가소롭게 본다. 그래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깨부숴 버리고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냐' '오지랖이 넓다' 그러지 않나.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보기를 우습게 알았다.

거꾸로 보면, 김기현이 대표가 되면 이재명 선수가 저렇게 못 나올 것이다. 내가 이 대표 관련된 파일을 그대로 다 갖고 있다. 하나하나 이 대표가 하는 모든 것들,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다. 내가 울산시장 4년 하는 동안 탈탈 털었다. 민주당 정권이 김기현 죽이려고. 1년반을 털었다. 요만큼이라도 걸린 게 있으면 내가 오늘 여기 있겠나.

나는 당당한 사람인데, 이 대표는 걸릴 게 너무 많다. 앞으로 계속 더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함부로 못 한다. 협상이라는 것은 힘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초창기에 밀릴 때는 협상이고 나발이고 얘기가 안 되다가 요즘은 조금 달라졌지 않나. 거꾸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수복하고 있으니까 협상이 되는 것이다."

-연찬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지금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는 무엇인가?

"저는 박 전 대통령 때문에 피해를 본 집안이다. 아버지가 감옥에 갔고, 정치정화법으로 요주의인물이 돼 보안관찰과 감시를 받아 집안이 망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만, 대한민국 역사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이뤄왔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비록 군사 정권이지만 경제를 이렇게 발전시킨 경우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딱 하나밖에 없다. 그 성과를 우리가 폄하하거나 깔아뭉갤 일은 아니다. 그 정당의 주류를 이어받아서 3당 합당을 한 거고, 뿌리의 3분의 1이 됐다. 그런 분에 대한 평가를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하고있다, 아니 노무현 전 대통령, DJ 다 뭐 그리 대단한가. 민주화투쟁 과정도 YS가 더 세게 잘 했다. 근데 YS 평가는 이렇게 우리가 전전긍긍하나. 저 쪽은 DJ 기념하고 추모하고 정신적 지주라고 하면서 대대적으로 몇조원씩 들이는데 왜 YS에 대한 평가, 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빈약하냐, 그런 얘기를 했다.

당 의원들이 우리가 가진 철학에 대한 가치를 별로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실용 실용' 하는데 실용의 기본적 골격이 어딨냐에 달라지지, 실용만 쫓아가면 이도 저도 아니고 잡탕이 되는 것이다. 우리 당 의원들이 그런 부분에 소홀한 것 같다, 우리 지향하는 가치가 뭐고 어떤 선배들의 성과를 승계할 것이냐.

적어도 전두환 노태우를 승계할 수는 없지만, 나머지 대통령은 우리가 승계해야 한다. 업보가 있으면 안고 가야 한다. 나는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 물러가라고 앞에서 돌 던지고 데모했던 사람이다. 최루탄 총에 맞아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런 철학과 가치관을 우리가 정확히 세우고 가치투쟁을 하자. 왜 노무현 전 대통령, DJ 가지고 저렇게 대단하게 하는데, 우리는 더 대단한 정치 선배들을 쭈뼛쭈뼛하면서 숨기나. 당당히 싸우면 얼마든지 논리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얘기는 (연찬회에서) 안 했지만, 독재를 했다. 국민을 향해 총도 쐈다. 당연히 역사적·법적 책임을 져야 되는 게 맞다. 그렇지만 이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가 됐나? 그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 미국하고 바로 직통 라인을 가지고 당당히 싸워서 결국 유엔군을 오게 한 것도 사실 이 전 대통령 역할이 컸던 것 아닌가? 그런 걸 존중하자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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