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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캐나다·호주서 계약…배터리 소재 '탈중국' 시동

등록 2022.10.21 11:28:14수정 2022.10.21 1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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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3월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전지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가 개막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기픽업트럭인 제너럴모터스(GM) 허머와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가 전시된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지난 3월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전지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가 개막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기픽업트럭인 제너럴모터스(GM) 허머와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가 전시된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핵심 원료의 대(對)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이후 배터리 소재의 '탈(脫)중국' 행보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RA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와 호주에서, SK온은 호주에서 리튬 등 광물·소재 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시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 흑연 2000톤(t)을 공급 받기로 했다. 앞으로도 양사는 협력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도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 및 미국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배터리 제조에 나설 경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 등으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일렉트라에서는 내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또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t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t을 각각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이밖에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t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t 등도 확보했다.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이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규모가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광물 수출 국가다.

SK온은 지난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t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23만t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SK온은 레이크 리소스에서 보유한 아르헨티나 가치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을 공급받는다. 이를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한 뒤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IRA 규정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 공제 혜택(대당 최대 7500달러)을 제공받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2027년에는 이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진다.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부품을 50% 이상, 2029년에는 100% 사용해야 한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20일 미국 내 12개 주 20개 제조 업체에 28억 달러(4조15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계약을 맺은 시라, 앨버말 등이 포함됐다. 세계 1위 리튬 기업인 앨버말은 삼성SDI를 비롯해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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