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 부의장 누가 되나...김영선·서병수·정우택·홍문표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25일 여당 몫 국회 부의장을 선출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생긴 부의장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의원총회에서 서병수·정우택·김영선·홍문표 의원의 정견을 듣는 등 경선을 실시한다. 선수(選數)와 연령 등을 고려해 후보자를 추대해온 관행은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고령인 후보자들이 친전을 들고 직접 의원실을 찾는 등 경선은 치열한 분위기다.
후보자가 합동토론회를 열지 않는 대신 1차 투표 시 후보별로 7분간 정견을 발표한다. 1차 투표에서 선출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에서는 정견을 발표하지 않는다.
투표는 의총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병행한다. 모바일 투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거나 추후 선관위에서 확정한 대상자만 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의원은 모바일 투표를 할 수 없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 23일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했다. 그는 2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반기 국회 부의장 선거에 불출마한 점을 강조하면서 "당내 화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조율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당의 화합을 이끌고, 떠나간 민심을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서 의원은 지난 8월 당의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며 전국위원회 의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당이 친윤계 중심으로 정비되는 상황에서 서 의원이 부의장이 될 경우 당내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 의원 역시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왔다.
서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전통과 관례를 보면 선수, 나이, 지역안배 등을 감안해서 해당되는 사람을 지도부가 함께 앉아 조율해서 추대하는 관행이 지켜져 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관행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 같다"며 "저 나름대로 김영선 의원이나 정우택 의원, 홍문표 의원 등 개별적으로 다 만났다. 사전에 조율할 수 있을지 여부를 의논했지만 다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경선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 부의장을 추대 형식으로 선출할 때는 통상적으로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한다. 5선 가운데 나이로 보면 서병수(70), 정우택(69), 김영선(62) 의원 순이다.
정우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인 충청권 출신으로 과거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정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후반기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국회부의장이 아니라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을 견제할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하다"며 자신을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으로 거대야당의 입법독주를 저지하고 왼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의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금 우리 앞에는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0년만에 국회로 돌아온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 의창을)은 21대 여성 의원 중 최다선으로 '여성 국회부의장'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절반은 여성이다. 우리 보수 정당은 75년 동안 여성이 활약하는 국회의장단을 배출하지 못했다"며 "여성의 참여를 넘어 활약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부의장 선출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여성지지의 부족, 36%대 54%라는 차이로 77석의 현격한 의석 차이를 초래해서 국란과 민폐의 후유증을 남겼다"며 "여성의 참여를 넘어 활약의 시대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후보군 중 유일한 4선이다. 홍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선수는 낮지만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다. 신민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홍준표 대표 시절 당내 최고 요직인 사무총장을 거쳤다.
홍 의원은 24일 국회부의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는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는 생산적인 국회여야 한다. 정치를 알고, 국회를 알고, 정책을 아는 사람이 국회부의장이 돼야 한다"며 "싸움만 하는 국회를 상생과 실용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정의와 공정을 선택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윤석열 정부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국회는 지금도 민생은 돌보지 않은 채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있다"며 "더 나아가 이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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