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선가 역대 최고 수준…부활하는 'K-조선'
이번주 LNG 선가 2억4700만불…2008년 역대 최고치 근접
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익 1888억, 1년 만에 흑자 전환
현대重그룹 조선 노조, 파업 경고…실적 회복 유일한 걸림돌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1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K-조선'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LNG운반선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내년에는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번주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2억4700만 달러(3500억원)으로 2008년 역대 최고 수준(2억5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힌 국가들이 새로운 수입처를 찾으면서 LNG운반선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전쟁이 장기화 양상에 접어든 상황이라 앞으로도 LNG선가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LNG선가 상승은 무엇보다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 건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LNG선 발주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80~90% 가량을 독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현재까지 총 43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는데 이는 전체 수주(186척)의 22%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총 36척의 LNG선을 계약하며 전체 수주(44척)의 81.8%를 차지하고 있다.
LNG선 수주 확대에 따라 조선 3사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7일 올해 3분기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한국조선해양이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각각 305억원, 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적자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조 파업이 실적 회복의 유일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 24~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로 통과시켰다. 이들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α 보장, 임금피크제 폐지, 신규 채용, 고용 보장 등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대표들은 지난 27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빠른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3사 노조 간부 중심의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전체 조합원 동시·순환 파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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