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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정상비행 실패한 듯(종합)

등록 2022.11.03 14:19:06수정 2022.11.03 14: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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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어 또 한번 실패…2단 분리 후 속도 떨어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2022.11.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2022.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3일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정상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8시 39분께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이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쏜 장거리 미사일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17형 ICBM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3월 한 차례 발사에 실패한 기종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15형'을 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발사한 SRBM의 비행거리는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최근 북한이 연이어 발사하고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계열로 추정된다.

SRBM 2발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알섬'에 낙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북한이 통상 SRBM 훈련시 표적으로 사용하는 무인도다.

이날 북한의 ICBM 발사는 실패했지만 북측의 도발과 한미의 맞대응이 반복되고 있어 한반도 정세는 강대강 대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당일부터 이틀 연속 외무성 대변인과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비질런트 스톰'을 비난하며 고강도 조치를 시사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잇달아 감행한 것을 7차 핵실험으로 가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회의는 변수다. 지금과 같은 도발은 유지하되 미국의 반응과 시진핑 주석이 오랜만에 해외 활동에 나서는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핵실험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의 도발은 핵무력강화의 법제화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대내적으로 김정은 중심의 체제결속을 이끌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은 한미동맹이 아니라 북한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며 "향후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및 바이든 행정부의 반응을 봐 가면서 7차 핵실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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