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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MBC 尹순방 배제'에 "황당 언론탄압" 성토(종합)

등록 2022.11.10 12:07:22수정 2022.11.10 12: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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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과방위원들 기자회견 열고 쓴소리

민주당 대변인도 "언론자유 훼손…참담"

정의당 이정미 "언론에 보복할 때 아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통보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박광온 기자 = 야권은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MBC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다.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며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나.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MBC만 보도했나. 언론사 대부분이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다. 아무리 홍보수석이 나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다.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하는 말"이라고 전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헌법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으니 참으로 참담하다"며 "윤 대통령에는 국익을 언급할 자격조차 없다. 국익을 해치는 장본인은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권력 감시는 언론의 사명이다. 언론이 순방에 동행하는 것도 대통령의 순방외교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한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더욱이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전용기다. 사기업도 사주 마음대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국가를 대통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러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의 자유. 권력의 자유. 언론의 입을 틀어막을 자유. 국익 운운하며 취재를 차단할 자유. 대통령의 기분이 언론의 자유보다 우선할 자유. 민주주의를 기본을 사뿐히 지르밟을 자유. 비판하면 가짜뉴스라고 낙인찍는 자유. 강자의 자유. 책임지지 않는 자유. 국민을 무시하는 자유"라며 비꼬았다.

이원욱 의원은 '무능, 오만, 독선, 이제 졸렬함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바이든이 논란을 낳은 건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었으며 당시 홍보수석의 대처 역시 논란의 원인이었다. 외교참사의 원인을 왜곡과 편파보도에서 찾는 윤석열 정권의 실체는 오만과 졸렬이었나. 무능에 졸렬함까지 얻고 싶지 않다면 이 어리석은 행동을 멈춰라. 그리고 취재는 계속된다고 선언한 MBC에 미력하나마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화풀이 할 상대를 찾는거면 거울 보고 화내라"며 "MBC만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고 한다. 정말 유치 찬란하다. 이렇게까지 치졸하고 오만한 정권은 처음"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마찬가지 입장을 내놓았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누가봐도 이번 대통령실의 조치는 엠비씨가 뉴욕 순방 시 대통령이 행한 비속어를 그대로 보도한 데 대한 치졸한 보복행정이자 언론탄압이다. 자꾸 왜 이러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 "이번 조치는 해외순방 때마다 발생하는 여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언론탄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그토록 불안한 것인가"라며 "지난 일로 언론에 보복행정을 할 한가한 때가 아니다. 엄중 경고한다"고 보탰다.

위선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녕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품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부의 현실 인식도 언론관도 참으로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 전용기 불허가) 최근 대통령 방미 당시 불거졌던 막말 논란 때문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 XX' 논란은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의 입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가감 없이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는 것밖에는 없다. 대통령실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는 언론 취재 내용에 대해 정권의 검열을 받으라는 것인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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