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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꿈꾸던 11살 소녀…5명에 새삶 선물하고 하늘로

등록 2024.09.25 09:05:49수정 2024.09.25 09: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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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 몸의 일부라도 살리고파 기증 동의"

"펜션 운영 엄마 위해 모아온 용돈 드리기도"

[서울=뉴시스]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신하율(11)양.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4.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신하율(11)양.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4.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변호사를 꿈꾸던 11살 소녀가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31일 뇌사 상태였던 故 신하율(11)양이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하율 양은 지난 7월25일 갑자기 속이 안 좋다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어린 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하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딸의 몸의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 심성이 착한 하율이의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가 하율이의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한다.

충청북도 충주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하율 양은 활발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지난 1월 여수로 이사 해 펜션 운영을 시작하는 어머니를 위해 어릴 적부터 모아온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또 책 읽기와 만들기를 좋아했고, 장차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꿈이었다.

하율 양의 어머니 정미영 씨는 “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착한 아인데, 누구에게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하늘에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해주고…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11살의 어린아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살리는 따뜻함을 보여주신 기증자 유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가길 희망하며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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