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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에너지 대란에 가스공사·한난 낙하산 인사 '유감'

등록 2022.11.16 17:55:42수정 2022.11.16 1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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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전직 국회의원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 非전문가 인사 비판 거세

에너지정책 진정성 위해서라도 인사 숙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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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있었던 전직 국회의원들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통보했다.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는데,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후문이다.

최 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하기 전 한국교통대 교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사장·사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지만, 에너지 분야는 비전문가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부터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한 차례 무산되면서 재공모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재공모까지 거쳐 뽑은 인사가 가스 분야 비전문가라는 사실에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심지어 최 전 의원은 1차 공모 면접에서 탈락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난도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정 전 의원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상임정무특보를 맡은 바 있지만 에너지 분야의 경력과 전문성은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전직 의원은 낙하산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무수행계획서 내용을 회사 홈페이지에서 복사한 수준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짜깁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의존도가 90%가 넘는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쟁으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수지는 유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가스공사는 올해 미수금(손실금)만 10조원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가스 가격 급등은 발전사의 연료비 단가를 올려 한국전력(한전)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각종 경제지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올해 전기요금은 세 차례, 가스요금은 네 차례 오르면서 국민들의 삶은 더욱 퍽퍽해지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수입의 90%를 담당하고 도시가스 시장 100%를 점유하는 가스공사 사장의 자리가 주는 무게감은 여느 때보다 남다른 상황이다.

한난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난방·온수비와 관련된 열 사용요금(지역난방비)이 40% 가까이 뛰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취약 계층의 난방비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 정책을 강조해왔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얻으려면 핵심 에너지 공기업의 수장 인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안 그래도 최근 국내 유일의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사외이사 자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모텔·주점 사업가가 임용돼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상황이다.

해당 인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는 자기소개서에 전력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신이) 운영 중인 숙박업소에서 숙소 내 에어컨 필터 청소와 미사용 플러그 뽑기"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윤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줄곧 "공공기관의 파티는 끝났다"며 대대적인 공기업 혁신을 부르짖었다.

백년대계인 에너지 정책과 미완의 공기업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합당한 인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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