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최악 가뭄"…해수담수화 설비까지 검토
가뭄대책 긴급점검 및 대응강화 회의
보성강댐 등 용수 주암댐 저류해 활용
목포시 공급 용수 일부 장흥댐서 공급
광주·전남에 자율절수 수요조정 요청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 용수 절감 추진
[순천=뉴시스] 이창우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이 31%대에 그치며 수위가 급감한 가운데 송광사 인근 지점에서 수몰전 옛도로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6. [email protected]
행정안전부는 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농식품부·환경부·산업부 등)-지방(광주·전남·경남 등) 합동으로 가뭄대책 긴급점검 및 대응강화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남부지역 가뭄극복 대책을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누고, 생활 및 공업용수·농업용수·소방 등 기타로 세분해 관리하는 한편, 물 절약 홍보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보성강댐 및 농업용저수지(수양제)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또 주암댐과 동복댐의 연계 운영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수원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도 추진한다. 영산강 하천수 취수 비상관로 신설(3만5000~10만㎥/일), 취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관정 개발(2만8000㎥/일), 동복댐 저수위 물을 활용해 공급(최대 400만㎥)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안군 하태·대둔도 및 완도군 모도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고 완도군 병물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전남 등 도서지역의 식수 공급원도 다양화한다. 앞서 완도군 소안도에는 해수 담수화 선박이 투입된 바 있다.
아울러 내년도 가뭄대비 용수개발 사업비(118억원)를 조기 지원한다.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추진, 전남 4대 저수지(나주·담양·장성·광주호)의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해 농업용수를 비축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농업용저수지인 장성호와 담양호의 하천유지용수를 우선 감량했다. 이에 따라 담양호는 약 5500t/일, 장성호는 약 1만4000t/일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점검회의 및 대응강화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12.07. [email protected]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 141곳과 함께 공업용수 절감도 추진한다. 공장 정비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하고 냉각수 등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저수율이 낮은 댐·저수지 물 제한 사용 등 취수사용을 엄격히 제한에 나선다.
현장 홍보, 현수막 게시,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남지역은 금년도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는 등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광주시의 주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도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라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3~4월에는 대도시인 광주까지도 제한 급수를 실시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자치단체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선제적으로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해야 할 때"라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꼼꼼히 챙길 테니, 관계기관은 각종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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