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상관측 이래 최악 가뭄"…해수담수화 설비까지 검토

등록 2022.12.07 15:48: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뭄대책 긴급점검 및 대응강화 회의

보성강댐 등 용수 주암댐 저류해 활용

목포시 공급 용수 일부 장흥댐서 공급

광주·전남에 자율절수 수요조정 요청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 용수 절감 추진

[순천=뉴시스] 이창우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이 31%대에 그치며 수위가 급감한 가운데 송광사 인근 지점에서 수몰전 옛도로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6. lcw@newsis.com

[순천=뉴시스] 이창우 기자= 지난달 26일 오후 광주·전남지역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이 31%대에 그치며 수위가 급감한 가운데 송광사 인근 지점에서 수몰전 옛도로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정부가 광주·전남 등 남부지역 가뭄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댐과 저수지 연계 운영을 확대하는 등 공급과 수요 조절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농식품부·환경부·산업부 등)-지방(광주·전남·경남 등) 합동으로 가뭄대책 긴급점검 및 대응강화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남부지역 가뭄극복 대책을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누고, 생활 및 공업용수·농업용수·소방 등 기타로 세분해 관리하는 한편, 물 절약 홍보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보성강댐 및 농업용저수지(수양제)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또 주암댐과 동복댐의 연계 운영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수원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도 추진한다. 영산강 하천수 취수 비상관로 신설(3만5000~10만㎥/일), 취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관정 개발(2만8000㎥/일), 동복댐 저수위 물을 활용해 공급(최대 400만㎥)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안군 하태·대둔도 및 완도군 모도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고 완도군 병물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전남 등 도서지역의 식수 공급원도 다양화한다. 앞서 완도군 소안도에는 해수 담수화 선박이 투입된 바 있다.

아울러 내년도 가뭄대비 용수개발 사업비(118억원)를 조기 지원한다.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추진, 전남 4대 저수지(나주·담양·장성·광주호)의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해 농업용수를 비축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농업용저수지인 장성호와 담양호의 하천유지용수를 우선 감량했다. 이에 따라 담양호는 약 5500t/일, 장성호는 약 1만4000t/일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점검회의 및 대응강화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12.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지방 합동 가뭄대책 점검회의 및 대응강화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12.07. [email protected]

수돗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광주·전남도에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참여를 요청했다.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정한 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내용이다. 광주시의 10% 절약 수용가 수도요금 감면사례를 전남 시군에도 확대할 것도 요청했다.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 141곳과 함께 공업용수 절감도 추진한다. 공장 정비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하고 냉각수 등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저수율이 낮은 댐·저수지 물 제한 사용 등 취수사용을 엄격히 제한에 나선다.

현장 홍보, 현수막 게시,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남지역은 금년도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는 등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광주시의 주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도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라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3~4월에는 대도시인 광주까지도 제한 급수를 실시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자치단체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선제적으로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해야 할 때"라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꼼꼼히 챙길 테니, 관계기관은 각종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