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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새 대통령 취임, 신임 장관들에 반부패 서약 요구

등록 2022.12.11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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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대통령 ·의원 사임과 총선 실시요구 계속

볼루아르테는 잔여 임기 3년 반 재임 주장

[리마=AP/뉴시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리마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국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페루 의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101표, 반대 6표, 기권 10표로 통과시키면서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취임했다. 2022.12.08.

[리마=AP/뉴시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리마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국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페루 의회가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101표, 반대 6표, 기권 10표로 통과시키면서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 취임했다. 2022.12.08. 

[리마(페루)=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첫 여성 국가원수가 된지 사흘만에 정식 취임식을 갖고 새로 임명한 내각의 장관들에게 반부패 서약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정치적 혼란은 계속 중이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축출로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에 오른 볼루아르테는 16명의 장관들을 새로 임명하고 이 날 정치 위기에 빠진 페루의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작업의 시작을 선언했다.

볼루아르테는 페루 전역에서 그녀 역시 사임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전체를 재선출 하는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새 내각을 발표했다.

10일의 임명식에서 볼루아르테는 8명의 남성과 8명의 여성 장관들에게 "재임 중 어떤 부패행위도 저지르지 않고 신의와 충성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하도록 시켰다.

스페인어와 원주민의 케추아 말 (원래 잉카 문명권의 공용어)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볼루아르테는 지난 해 대선에서 중도좌파의 카스티요의 부통령으로 함께 당선했다.  그리고 아무런 정치 경력이 없는 학교 교사 출신의 카스티요 대통령 정부에서 17개월 동안 개발 및 사회통합부 장관을 역임했다.

60세의 볼루아르테는 카스티요가 의회 강제해산을 명령해서 전국민을 경악시키고 오히려 의회로부터 탄핵당해 쫒겨난 뒤로는 대통령직을 대행했다. 

카스티요는 국가반역 혐의로 체포되었고 야당이 우세한 국회가 자신의 세번 째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의회를 해산하려던 그의 무리수는 실패로 끝났다.

카스티요는 짧은 재임기간 중에 무려 70명의 장관들을 계속 갈아치웠다. 그들 중 일부는 비리 혐의로 기소당했다.

볼루아르테는 남은 임기 3년 반 동안 자신이 대통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당장의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카스티요 지지 시위대는 그녀를 "배신자"라고 비난한다.

10일에도 일부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시위대는 의회 문을 닫고 볼루아르테가 사임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하며 봉쇄를 계속했다.
[리마=AP/뉴시스] 페루 경찰이 8일(현지시간) 리마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돌진하고 있다. 페루 검찰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려 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했다며 반란과 음모 혐의로 구금하고 수사한다고 밝혔다. 2022.12.09.

[리마=AP/뉴시스] 페루 경찰이 8일(현지시간) 리마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돌진하고 있다. 페루 검찰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려 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했다며 반란과 음모 혐의로 구금하고 수사한다고 밝혔다. 2022.12.09.

 
수도 리마에서 시위에 참가한 마우로 산체스는 "의회는 우리를 물먹이고 국민의 투표를 우습게 여겨왔다"면서 "이런 마피아 같은 국회의원들에게 더 이상 통치받지 않으려고 우리가 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페루는 지난 6년 동안 6명의 대통령을 거쳤고 그 중 3명은 국회가 탄핵권을 한창 발동하던 2020년 단 1주일 동안에 교체되었다.

이런 권력투쟁이 계속되는 동안 안데스 산맥의 나라 페루는 수천 명의 자영농들이 50년만의 한발과 싸우면서 농업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심한 가뭄으로 농부들은 감자 파종을 하지 못했고 풀이 모두 말라죽어 수많은 양떼와 알파카 등 축산업도 유지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지난 주부터 5차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감염자가 430만명,  사망자는 21만7000명에 달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의회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카스티요와 마찬가지로 지난 1월에 두 사람을 정-부통령으로 뽑아준 소속 극좌 정당으로부터 축출 당했기 때문이다.
 
페루 리마의 교황가톨릭대학교 정치학과의 오마르 코로넬 교수는 "현재 볼루아르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책은 대통령이 국민의 불만의 파도를 진정시키고 의회에 지지세력을 총동원한 연합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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