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스쿨존 사망사고' 의견수렴…"시간제 통행 확대"
하굣길 스쿨존서 초3 학생 교통사고 사망
교육청 대책 회의…시의회, 구청 등 참석
시간제 차량제한…등·하교시간 확대 추진
'고원식 교차로', '사괴석 포장' 등도 요청
[서울=뉴시스]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대책회의를 열고 초등생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제안한 내용. (자료=서울시교육청 제공) 2022.1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생이 하교 중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서울시교육청이 대책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교육청은 13일 오전 9시 사고가 발생한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에서 '교통안전 대책회의'를 열었다.
현장에는 언북초 교장·교사를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함혜성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 및 서울시의회,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대책회의는 지난 2일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열렸다. 사고 당일 언북초 3학년 A(9)군은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장소는 학교 후문쪽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었다.
이날 학교측은 학교 주변 스쿨존에 ▲사고가 발생한 후문의 경우 방지턱이 거의 없고▲과속·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미비하고 ▲방지턱의 높이가 거의 없으며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구역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청은 후문 부근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를 '고원식 교차로'(높게 포장한 교차로) 혹은 '사괴석 포장'(노면을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 등으로 개선할 것을 서울시측에 요청했다. 후문 부근 도로를 정문과 마찬가지로 일방통행으로 신설할 것도 제안했다.
정문 맞은편 도로 또한 '시간제 차량통행 제한' 시간을 현재 등교시간(오전 8시30분~9시)에서 등·하교시간(낮 12시50분~오후 2시 추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언북초와 언북초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학생 안전 문제가 종결될 때까지 매년 6월과 12월2일 연 2회 학부모 대표와 면담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청엔 예산 지원 및 학교보안관 추가 배치를, 강남구청엔 후문지역 전봇대 이전과 스쿨존 내 주정차 금지 무관용 단속, 학교주변 포괄적 일방통행로 설치 등을 요구했다. 강남경찰서엔 학교 통학로를 불시 음주 운전 단속 필수지역에 포함시키고, 등·하교시간 교통경찰을 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육청은 "언북초에서 요구한 학생 교통안전 관련 사항을 검토 후 적극 적용하겠다"며 "이날 대책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조속히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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