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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가동률, 80% 이하로 추락…코로나 때보다 낮아

등록 2022.12.20 06:30:00수정 2022.12.20 06: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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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자동차부품 외 모든 업종 감소

대기업 가동률, 80% 이하로 추락…코로나 때보다 낮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의 가동률이 1년새 2%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가 유행이었던 2020년 3분기 79.4%보다 1%포인트 더 낮은 가동률이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의 올 3분기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가동률은 7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5%보다 2.1%p 하락했다.

기업들이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늘렸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생산 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는 해석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자재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77.9%이던 가동률은 올 3분기 70.5%로 7.4%p 떨어졌다.

이어 조선 기계설비 -7.4%p, 에너지 -6.4%p, 석유화학 -5.4%p, 철강 -2.5%p, 유통 -3.2%p, IT전기전자 -2.2%p, 생활용품 -2.2%p, 운송 -1.3%p, 식음료 -0.7%p 등의 순이었다. 전체 14개 업종 중 공기업, 서비스 업종을 포함한 12개 업종의 가동률이 작년보다 떨어졌다.

반대로 가동률이 상승한 업종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2.5%p), 제약(0.8%p) 두 개 뿐이었다.

기업별로는 건설업 불황으로 관련 기업인 레미콘 및 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이 80.1%에서 52.7%로 27.4%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그 외 건설자재 기업인 KCC -11.5%p, 아이에서동서 -4.6%p, LX하우시스 -4.5%p 등이 하락했다.

다음으로 석유화학업종의 기업들이 가동률 하락이 높았다. 애경케미칼이 76.7%에서 53.8%로 22.9%p 떨어졌고, DL케미칼 -22.0%p, 이수화학 -21.8%p, 금호석유화학 -17.0%p 순이었다.

올해 가동률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곳은 16곳에 불과했다. 쌍용차가 주인이 바뀌면서 생산량이 증가해 60.0%p 가동률이 상승했고, 매일유업 23.3%p, KG ETS가 철강판재 생산이 증가하며 21.6%p, SK에너지 17.6%p, KG 동부제철과 스틸이 각각 16.3%p 등으로 증가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에서는 기아차(12.6%p↑), LG에너지솔루션(2.0%p↑), 현대모비스(4.4%p↑)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가동률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증가한 반면 DX부문에서 모바일과 영상기기 사업부의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생산실적이 각각 5.5%, 2.2%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3.6%p 하락했다.

현대차는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생산능력이 상승하며 가동률은 4.0%p 감소했으며, LG전자는 전년에 비해 생산능력은 10% 이상 상승했지만 실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동률이 9.9%p 줄었다. 이외에 포스코 13.9%p, 한화 3.7%p, LG화학 9.5%p 등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난 곳은 절반에 가까운 93곳이었으나 이중 실제 생산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69곳이었으며 나머지 24곳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실적은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생산능력을 감소시킨 기업은 50개, 정체한 기업은 57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생산계획 및 생산능력의 증감률을 보기 위해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실적을 계산한 가동률로 통일했다. 사업부문별 가동률이 별도 기재된 경우 부문별 가동률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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