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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잡아라"…조선 3사, 해상 원전에 '주목'

등록 2023.01.05 05:00:00수정 2023.01.05 07: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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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상 원전 부유체 개념설계

대우조선, 인니 해상 원전 사업 참여 중

현대중공업, 미 SMR 테라파워와 협력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작년 4월28일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사톰이 세계 최초로 만든 해상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첫 해상실험을 위해 바지선에 실려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안전성 우려로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 원전을 '핵 타이타닉', '떠다니는 체르노빌'이라고 부르며 반대해 왔다. 2019.03.21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작년 4월28일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사톰이 세계 최초로 만든 해상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첫 해상실험을 위해 바지선에 실려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안전성 우려로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 원전을 '핵 타이타닉', '떠다니는 체르노빌'이라고 부르며 반대해 왔다. 2019.03.21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조선 3사가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는 해상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최근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CMSR(소형 용융염 원자로) 파워 바지(Barge)'에 대한 개념설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바다 위에 설치된 소형 원자로를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로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도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CMSR 파워 바지는 덴마크 시보그가 개발한 100㎿급 CMSR을 최소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부유체 내에 스팀 터빈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도 갖춘다. 삼성중공업은 CMSR 실증 등을 거쳐 2028년 해상 원전 부유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원자력 발전 개발회사 토르콘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해상 원전 사업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10월 토륨 용융염 원자로(TMSR) 관련 연구용역이 완료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이 설비를 바다 위에 띄우는 부유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상용화는 2027년 예정이다.

HD현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테라파워는 앞으로 차세대 원자로인 SMR을 이용해 해상 원전 등의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원전은 말 그대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원전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사톰이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만들었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길이 144m, 폭 30m 크기로 2개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탑재했다. 총 70㎿ 전기를 생산하며 하루 24만㎥의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방사능 핵폐기물 저장시설도 있다.

해상 원전의 장점은 바다 위 또는 바닷가 어디든 전력이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지 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육지 원전 건설에 따른 민원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반면 해상 악천후에 직접 노출돼 있고 사고 발생 시 대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해양에서 한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환경에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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