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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실내마스크 권고' 지침 오늘 발표…"기대 반 우려 반"

등록 2023.01.27 06:00:00수정 2023.01.27 1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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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30일부터 적용 지침 안내…'자율 착용 권고'

3년 만에 '노마스크 개학'…다음 주 1741개교 개학

예비 고3 학생 "공부할 때 마스크 안 써 편해질 듯"

유·초등 학부모들 "독감도 아직 유행 중인데…걱정"

교원단체 "교사에 자율·재량 떠넘기기식 지침 NO"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가을운동회가 열린 지난해 9월28일 오전 대구 동구 아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2023.01.2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가을운동회가 열린 지난해 9월28일 오전 대구 동구 아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2023.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교육부가 27일 '교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관련 세부 지침을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하는 가운데,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각급 학교의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자율적 착용 권고'로 조정된다. 방역 당국은 학생들의 중증 위험이 낮다며 학교엔 병원이나 대중교통처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지 않았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관련 지침이 발표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새 학기엔 '노마스크 개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첫 주(1월30일~2월3일)에만 전국 1741개 초중고가 개학한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3년 이상 코로나19를 견딘 학교 현장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 고3이 된다는 허모(18)군은 "모의고사를 볼 때나 장시간 공부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 체육활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해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마스크를 안 쓰게 되면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확진자가 더 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예비 중3인 신지성(15)군은 "마스크를 벗은 친구들의 얼굴을 몇 년 만에 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색다르긴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도 아닌데, 정부의 결정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돼 학생들 확진도 덩달아 늘진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며 "의무가 해제된다고 해서 개학하자마자 마스크를 다 벗고 다니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감염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서울 은평구에서 초등생과 유치원생 자녀 4명을 키우고 있는 손모(42)씨는 "아무래도 코로나뿐 아니라 독감도 계속 활발하게 유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학교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기도 하다"며 "어린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서 잘 벗으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우려했다.

학부모와 교원단체는 이날 교육 당국의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세부 지침 발표를 앞두고 "혼란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씨는 "어디는 써도 되고 어디는 안 써도 되고 이러면 혼선이 일어날 것 같다"며 "예외를 두되 학교에서 알아서 정해라 이런 식으로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날 "지침이 모호하거나 '재량'이라는 이름으로 떠넘기기식일 경우, 혼란과 갈등, 부당한 민원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학교마다 다르게 대처하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침을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같은 날 교사노동조합연맹도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침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에 따른 혼란과 위험을 단위학교와 교사들에게 전가하지 않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학교 통학버스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앞서 교육부는 환기가 어려운 3밀 환경, 유증상자·고위험군이 연관된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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