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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8000원 거리였는데 만원 넘어 깜짝"…택시요금 인상에 '당황'

등록 2023.02.01 16:03:33수정 2023.02.01 16: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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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 3800원→4800원 인상

요금보고 한숨…"안 탈 수도 없고 부담"

임산부·노인 등 교통약자들 불편 가중

일부는 대중교통 선회…"유독 손님 없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에 타고 있다. 2023.02.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에 타고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
"평소에 8000원 나오던 요금이 오늘은 1만1000원이 넘게 나와 깜짝 놀랐어요."

서울 택시 기본요금 첫날인 1일 평소처럼 택시를 이용했던 상당수 승객들은 부쩍 높아진 요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만 2세 아이를 안고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 내린 최모(36)씨는 기자와 만나 "아침 출근 시간에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는 것은 위험해서 택시를 탔다"면서 8000원 정도를 예상했던 요금이 1만원을 훌쩍 넘겼다고 토로했다.

아이 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을 주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정모(40)씨도 여느 때와 다른 요금을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고 한다.

정씨는 "출근 시간 지하철을 아이와 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앞으로 1~2년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계속 와야 하는데 택시비까지 올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이날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택시에 요금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02.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택시에 요금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기본요금 적용 구간도 2㎞에서 1.6㎞로 줄었다. 추가 요금이 100원씩 올라가는 거리는 132m에서 131m로 각각 좁혀졌다.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변경됐다.

이날 택시를 이용했거나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를 동반한 시민들, 노인들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약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80대 노모를 모시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유모(57)씨는 "다리가 불편한 노모와 함께라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데, 요금이 올라 택시비가 5000원은 족히 더 나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 이번 달에만 네 번을 더 서울에 와야 한다"며 "서울역에서 병원까지 왕복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이번 달에만 4만원을 더 쓰게 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택시를 기다리던 신모(72)씨도 "우리 같이 지방에서 올라온 노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줄 몰라서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며 "택시비가 비싸서 부담돼도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도 높아진 택시비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심야 택시의 경우 서 지난달 1일부터 심야할증 시작 시각이 밤 12시에서 10시로 앞당겨졌으며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 탄력 요금도 적용 중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 대기 중인 한 택시의 미터기에 4800원으로 인상된 요금이 표시되어 있다. 2023.02.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 대기 중인 한 택시의 미터기에 4800원으로 인상된 요금이 표시되어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드라마 제작 스태프로 일하는 윤모(29)씨는 "한밤중에 촬영 현장을 가야 할 때는 택시 말고 다른 교통수단이 없다"며 "한 달에 평균 30만원은 택시비로 지출한다"고 말했다.

윤씨 "회사에서 택시비에 쓰라고 일정 금액을 택시비에 쓸 수 있게 하는데 지금도 그 금액을 다 쓰고 있다"며 "그 금액을 다 쓰면 개인 지출로 택시비를 쓰고 있어 부담된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봉모(28)씨도 "최근 할증까지 적용도면 3만원 나오던 요금이 지금은 4~5만원까지 나온다"며 "조금 무겁더라도 업무에 필요한 장비들을 챙겨서 집에서 일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택시기사들은 요금 인상을 반기면서도 혹여나 손님이 줄어들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높아진 요금 탓에 택시 탑승을 주저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간혹 호흡이 가빠져 이용이 힘들다는 홍모(24)씨는 "어쩔 수 없이 한 달에 40만원 정도 택시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요금이 오르면서 부담도 커졌다"며 "힘들더라도 대중교통을 더 이용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에서 택시기사 인모(72)씨는 "아침부터 일을 했는데, 요금이 올라서 그런가 오늘은 유독 손님이 없다면서도 "부작용이 다소 있더라도 요금이 올라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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