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시술 전 잔잔한 바닷가VR 봤더니 불안감 '뚝'
내시경 시술 전 VR영상 3~5분간 시청하면
불안감 10% 줄고 진정제 만족도도 높아져
강남세브란스 "VR시술 시뮬레이션 개발 계획"

[서울=뉴시스]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3.02.09. photo@newsis.com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이 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각각 20명씩 나눠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영상물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그 결과 불안의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상태불안척도(STAI)'가 45점 이상으로 높은 환자의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또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도 비노출 그룹에 비해 VR 노출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면서 “향후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위장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 박리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이 증가하고 있지만, 내시경 시술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내시경을 할 때 투여되는 진정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는데 저혈압, 호흡 억제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 메디 저널(Yonsei Medi Journal)'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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