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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인 "북 전역서 아사자 발생…식량상황 심각"

등록 2023.02.13 15: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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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중심으로 아사자 속출…3년 이어진 코로나 국경봉쇄 등 영향

[평양=AP/뉴시스]지난 2021년 5월25일 북한의 농민들이 평양 락랑구역 남사협동농장에서 모를 심고 있는 모 습. 2023.01.20.

[평양=AP/뉴시스]지난 2021년 5월25일 북한의 농민들이 평양 락랑구역 남사협동농장에서 모를 심고 있는 모 습. 2023.01.20.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올 들어 북한 곳곳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인이 전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본의 대북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아사자 발생이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2020년부터 이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아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취약 계층들부터 죽던 사람들이 이제는 외부로 정보가 나갈 만큼 전국적인 범위에서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강도 혜산시도 그렇고, 인구가 비교적 많은 도시인 함경북도 청진, 회령, 무산에서도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평안북도 신의주도 비교적 잘 사는 도시였는데, 도시 사람 중에서 취약계층이 굶어 죽고 있다는 정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농촌지역보다 도시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보유한 현금이 떨어져 식량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 것이 근본 원인으로 이번에 언급된 개성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개성시에서 하루 수십 명씩 굶어 죽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며 "개성시만 특별히 어려운 게 아니고, 그 주변, 또 북한 전체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태진 한국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원장도 RFA에 평양조차도 식량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만큼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 작물은 451만t으로 1년 전 469만t보다 18만t(3.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식량 생산량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란 판단도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이후 두 달 만에 농업 분야 단일의제로 전원회의를 또 소집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량난이 시급한 과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일부도 이에 대해 "북한이 2개월여 만에 다시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와 내각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 문제를 중요한 안건으로 다룬 여러 정황을 유의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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