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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상>끔찍했던 그날, 갈등은 아직도

등록 2023.02.18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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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업 일부 안 지켜져…이면 합의가 문제

대구시 "공무원이 비밀리에 합의했을리 없어" 부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추모의 벽’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2023.02.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추모의 벽’을 찾은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192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151명이 부상을 당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18일 발생 20주기를 맞았다.

대구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예년과 다름없이 이어지지만, 유족·희생자 단체와 대구시 간의 추모사업과 관련된 갈등은 20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우울증으로 자신의 삶을 비관하던 방화범 김대한(당시 56세)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죽기로 결심했다. 일회용 가스라이터 2개와 휘발유를 준비한 김대한은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30분 대구지하철 1호선 안심 방면 1079호 열차에 탑승했다.

오전 9시53분 중앙로역으로 열차가 들어서자 휘발유가 들어있던 통에 불을 붙이고 바닥에 던졌다. 1079호 열차에 붙은 불은 순식간에 1080호 열차로 확산했다. 두 열차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유독가스와 열기로 고통을 당했다. 열차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당시 1079호 열차에는 방화범을 포함한 탑승객 250여명, 반대 방향 1080호 열차에는 180여명이 있었다. 특히, 1080호 열차는 화재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역에 진입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85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나 6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원 미확인  사망자 중 1명은 사고 당시 지팡이에 달려있던 장식품을 사망 증거물로 특정해 인정 사망으로 기록됐다.

방화범 김대한은 현존전차방화치사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04년 사망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앞에서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설치된 기억공간 앞에서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 풀리지 않은 추모 공원 이면합의 갈등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대책위)는 대구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추모사업 이면 합의를 꼽았다.

이면 합의는 계약서와 같이 공개된 합의 내용과는 별개로 비밀리에 합의된 약속을 뜻한다. 하지만 대책위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책위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조성 관련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우려해 대구시와 이면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면 합의에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2.18기념공원을 새긴 공식 명칭을 사용할 것, 추모 공원 내 조경시설에 나무 192그루를 심고 수목장을 할 것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워낙 오랜 시간이 지난 문제라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공무원이 비밀리에 합의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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