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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접종률에 쌓이는 백신…코로나 접종 올해도 무료

등록 2023.03.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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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접종률 33%…3500만회분 9월 유효기간 만료

"코로나19 특별 상황, 방역 시급성, 질병 부담 고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3.03.2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올해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전 국민 대상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령층의 낮은 접종률과 백신 재고량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 코로나19 예방접종'은 4분기에 연 1회 실시한다.

그간 면역 지속 기간 등을 고려해 2~3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는데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처럼 연 1회만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관심사는 접종 비용이다. 접종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면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닌 일반인은 유료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올해는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법정감염병등급이 4급으로 하향되더라도 마찬가지다.

현행 4급 감염병인 인플루엔자 접종의 경우 권고 대상인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을 하지만 일반인은 유료로 백신을 맞는다. 3급 감염병인 B형간염, 파상풍 주사도 평균 2~3만원의 비용이 든다.

다른 감염병과의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접종을 무료로 진행하는 배경에는 아직도 낮은 접종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률을 높이려는 게 무료 접종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 접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했는데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33%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집중접종기간을 운영하고 고궁, 능원, 국립공원, 템플스테이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접종률은 지지부진하다.

한편에서는 남아있는 백신 잔여량이 무료 접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백신이 많이 남아있는데 쓰지 않으면 폐기를 해야 하니 올해까지 다 맞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백신은 약 4200만회분인데 이중 약 3500만회 분은 유효기간이 9월까지다.

전파력과 중증화율 등 코로나19가 갖는 특성도 무료 접종의 배경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독감과 달리 뚜렷한 계절성을 띠지 않는데, 올해 접종을 시행하는 10월 전까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선 접종을 독려할 필요성이 있다.

질병청 역학적 분석 결과 백신 접종을 통해 지난 2년간 약 14만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 확진군의 경우 기초접종 완료 후 확진군보다 중증화율은 3.7배, 치명률은 4.1배 더 높다.

지영미 질병청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특별한 상황이고 기존의 감염병과는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방역 상황의 시급성, 질병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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