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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초미세먼지로 연일 탁한 하늘…봄 불청객 언제까지

등록 2023.03.23 11:33:16수정 2023.03.23 1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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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중국 발원 미세먼지 국내 유입돼 영향

바람 타고 유입돼 대기 정체로 대기질 악화

[베이징=AP/뉴시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아침 베이징은 황사와 모래폭풍으로 대기질 지수가 치솟았다. 2023.03.22.

[베이징=AP/뉴시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아침 베이징은 황사와 모래폭풍으로 대기질 지수가 치솟았다. 2023.03.22.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와 초미세먼지(PM 2.5)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건조한 땅이 녹고, 대기 정체가 잦은 계절 특성상 불청객이 드나들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3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전날 중국 동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베이징이 황사로 뒤덮여 공기질지수가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

국외 황사 유입으로 인천·경기북부는 미세먼지(PM 10) 농도가 '매우나쁨'(151㎍/㎥)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경기남부, 충청권, 광주, 전북은 '나쁨'으로 예상됐다. 다만, 서울·경기남부·충남은 오후에 일시적으로 '매우나쁨'까지 대기질이 악화하겠다.

지난 20일에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대기질이 나빠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3월은 대표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계절이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월 24㎍/㎥ ▲1월 27㎍/㎥ ▲2월 27㎍/㎥ ▲3월 28㎍/㎥로 나타났다. 36㎍/㎥ 이상 농도를 의미하는 '나쁨 일수'도 ▲12월 6일 ▲1월 7일 ▲2월 7일 ▲3월 9일로 집계됐다.

3~4월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풍속이 약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가 자주 발생해, 유입되거나 국내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흘러 나가지 못하고 국내에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북쪽과 몽골에서 주로 발생하는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준다. 겨울철 얼어붙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흙먼지가 바람에 올라타기 쉬운 상태가 되는 봄철 자주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황사가 더 자주 발원할 수 있지만,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먼저 우리나라 쪽으로 바람이 불어야 하고, 바람이 불어 유입되더라도 국내 기류의 영향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3.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지표면에서 위로 솟는 상승 기류가 발달할수록 대기 상층부에서 지표면으로 내려오는 황사가 줄어든다. 반면 상승 기류가 약할 때는 대기 상층부를 지나가다 남은 황사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농도가 높게 측정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황사가 자주 발생하면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우리나라로 들어오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그때그때의 바람과 기류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입된 황사는 잔류하며 내일까지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부분 중부지역과 일부 남부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사와 초미세먼지로 탁한 대기질은 5월까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북동풍, 동풍을 만드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5월 말에서 7월 초까지 강한 영향을 끼치면서 황사와 초미세먼지 유입을 막아주는 것이다.

우 통보관은 "지금까지는 북쪽에 있는 공기가 우리나라 주로 밀려오는 상황이었는데 5월로 접어들기 시작을 하면 남쪽에 있는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단계가 된다"며 "5월까지는 황사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고 6월부터는 그럴 가능성이 조금 작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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