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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프레시백에서 기저귀가"…배달 기사의 하소연

등록 2023.03.23 15:02:04수정 2023.03.23 1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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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객, 프레시백에 기저귀 등 쓰레기 넣어

배달 기사 "쓰레기백이라고 부른다" 호소

"쿠팡 프레시백에서 기저귀가"…배달 기사의 하소연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쿠팡이 일회용 상자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프레시백'을 악용하는 일부 고객들의 행동이 논란을 낳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저는 쿠팡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었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 속에는 각종 쓰레기가 가득 담긴 프레시백이 찍혀 있었다. 종이나 일반 쓰레기뿐 아니라 이미 사용한 기저귀까지 포착됐다. 작성자는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설명해 드리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해야 한다"고 썼다.

작성자는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불린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프레시백을 문 앞에 내놓지 않고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두기도 한다"며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뜨면 배송하러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작성자는 "7시 안에 무조건 배송 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며 "그렇다고 대충 일하면 제가 배송하는 배송지가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가서 최소한 일주일은 일을 못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고객의 몰상식한 행동에 다수의 네티즌은 분통을 터뜨렸다. "어떻게 쓰레기를 넣어서 버릴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런 집에 배달하러 다니는 기사들의 고생이 말도 못 할 것 같다", "쓰레기를 넣는 경우가 적발되면 처벌할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냥 집 앞에 다 쏟아버리면 안 되겠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쿠팡 프레시백 서비스는 지난 2020년 수도권에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쿠팡의 신선 제품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쿠팡 측은 프레시백의 활용으로 연간 1억 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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