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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이끄는 에듀테크 생태계"…교육부, 英 배운다

등록 2023.03.30 09: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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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차관 등 방문단 15명 영국 '벳쇼' 참관

교사와 기업 1대1로 에듀테크 제품 구매 협상

[런던=뉴시스] 2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교육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 2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교육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2023.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실무 직원들이 최신 기술을 교육 활동에 적용하는 에듀테크(Edu-Tech) 세계 최대 박람회 '벳쇼(Bett Show)' 현장을 찾았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내 에듀테크 진흥 방안 수립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교육이 아닌 학교 속에서 역동하는 에듀테크 생태계를 배운다는 취지다. 개최지인 영국은 정부가 검증한 에듀테크를 일선 교사가 구매해 수업에 쓴다.

단장 장상윤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방문단 15명은 2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개막한 '벳쇼 UK 2023'을 관람했다.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등 에듀테크 실무자도 다수 참석했다.

교육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5년 도입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 에듀테크 신기술과 동향을 배우겠다고 설명한다. 영국의 민관협력 에듀테크 생태계를 참관할 흔치 않은 기회라는 것이다.

벳쇼는 교육 분야에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같은 위상을 갖는 행사로 평가된다. 매년 에듀테크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주제를 발굴하고 기조 강연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다시 연결되고, 다시 상상하고, 다시 시작하다'(Reconnect, Reimagine, Renew)는 주제로 열린 벳쇼에는 150개국 3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참석한 기업만 600여개에 이른다. 별도로 부스(전시장)를 차린 기업도 있고, 한국을 비롯한 국가별 전시관도 17개 설치돼 있다.

기업 관계자가 제품을 알리는 대상은 학교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개최지인 영국은 교육기관, 교사가 직접 전시장에 나와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기업과 상담해 구매 계약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업체 측도 교사와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한다. 캐롤린 라이트(Caroline Wright) 영국교육기자재협회(베사·BESA)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가한 기업 규모보다 더 많은 4만2000명의 교사, 교육업자가 참관 중"이라고 말했다.

벳쇼 전시장에 설치된 '커넥트'(Connect) 행사장에서는 수백명의 학교장 또는 공급 업체 대표가 1대 1로 마주보고 에듀테크 제품을 놓고 5분간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사립학교 학생 다수가 견학을 온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베사는 영국 교육부가 운영하는 에듀테크 플랫폼 렌드에드(LendED) 구축을 지원한다. 플랫폼에서는 정부가 검증한 상품을 제공한다. 현장 교사는 이를 통해 에듀테크를 체험하고 구입해 수업에 활용한다.

[런던=뉴시스] 질리안 키건(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에듀테크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출입기지단 공동취재단).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 질리안 키건(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에듀테크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출입기지단 공동취재단). 2023.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은 교사와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에듀테크 개발을 위해 학교를 실험 무대로 개방한다. 베사가 운영하는 소비자 중심 평가 플랫폼 에듀테크 임팩트(EdTech Impact) 등은 기술 개발을 위해 학교, 연구자, 정책 담당자 등 이해당사자 입장을 듣는 자리다.

이는 영국이 2019년 규제 완화와 재정투입,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담은 종합 정책인 '에듀테크 활성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영국은 공교육이 주도하는 에듀테크 활성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벳쇼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질리안 키건(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사람들이 미칠 정도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그게 바로 가장 위대한 혁신이고 교사, 학생, 교육 종사자가 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모든 학교에 기가급 무선망 설치를 약속했다며 학교의 에듀테크 도입을 위한 재정적 어려움을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에듀테크 분야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HolonIQ)는 2020년 2270억 달러인 관련 시장 규모가 2025년 4040억 달러로 매년 평균 16.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교육부도 영국 사례를 참조해 국내 에듀테크 진흥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내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에듀테크 진흥 방안을 수립하고, 학생 스마트기기 보급을 확대하며 2025년 수학·영어·정보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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