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적합' 판정 잦은 베트남산 고추…검사 더 깐깐해진다

등록 2023.03.30 15:16:45수정 2023.03.30 16:39: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청양고추 대체재로 국내서 수요 꾸준

식약처 지정 기관서 정밀검사 받아야

[서울=뉴시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베트남산 고추에 대한 수입자 검사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베트남산 고추에 대한 수입자 검사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양념에 들어가는 청양고추를 베트남산 고추로 바꿨다. 올해 들어 청양고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A씨는 베트남 고추로 원가 부담은 덜었지만 개운치 못한 기분이다. 베트남산 고추에서 종종 잔류 농약이 문제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A씨는 앞으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베트남산 고추에 대한 수입자 검사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검사명령이란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제22조에 따라 유해 물질이 검출되거나 부적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입식품 등을 선정해 수입자가 식약처장이 지정한 시험·검사기관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적합한 경우에만 수입신고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식약처가 베트남산 고추에 수입자 검사명령을 내린 것도 검역단계에서 잔류농약 부적합 판정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베트남은 식품 수입 부적합 상위 5개국(미국, 중국, 태국, 인도) 가운데 하나다. 베트남은 지난 한 해 총 131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명령 이후 대상 수입식품 등을 수입·판매하려는 영업자는 식약처장이 지정한 시험·검사기관에 해당 제품의 검사를 의뢰한 후 시험성적서를 수입신고 시 관할 지방식약청에 제출해야 한다.

베트남산 고추는 국내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청양고추 가격 상승으로 청양고추와 반씩 섞어 쓰거나 A씨처럼 아예 베트남산 고추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훠궈, 마라탕 등의 유행도 베트남산 고추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은 자국 고추 수출에 적극적이다. 베트남고추협회는 지난 한 해 베트남이 23만 톤의 고추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베트남산 냉동고추가 포함된 냉동채소 수입량은 올해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4463톤으로, 금액으로는 413만달러(약 53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입자 검사 명령은 이처럼 국내로 들어오는 베트남산 고추에 대한 안전관리 강회를 위해 이뤄졌다. 현재 식약처는 중국산 향미유 등 16개 품목에 대해 검사명령 대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한 수입식품이 공급·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적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